청두 기반 '치마젠 바이오사이언스'의 혁신 T세포 인게이저(TCE) 글로벌 개발·상업화 독점권 획득
T세포 암세포 직접 유도해 공격… 기존 치료제의 치명적 부작용 극복하고 내약성·지속성 입증
올해 中 바이오테크 기술수출 1,200억 달러 돌파(36%↑)… 글로벌 빅파마의 '중국 신약 쇼핑' 러시
T세포 암세포 직접 유도해 공격… 기존 치료제의 치명적 부작용 극복하고 내약성·지속성 입증
올해 中 바이오테크 기술수출 1,200억 달러 돌파(36%↑)… 글로벌 빅파마의 '중국 신약 쇼핑' 러시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제약 공룡들이 특허 만료에 따른 ‘특허 절벽(Patent Cliff)’을 극복하고 차세대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바이오테크 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다국적 제약 대기업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중국의 항암 신약 개발사 치마젠 바이오사이언스(Chimagen Biosciences)로부터 최대 7억 5,000만 달러(약 1조 원) 규모의 혁신 혈액암 치료제를 전격 인수했다.
GSK는 중국 쓰촨성 청두에 본사를 둔 치마젠이 독자 개발한 다발성 골수종(Multiple Myeloma) 표적 'T세포 인게이저(T-cell Engager·TCE)'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전 세계 독점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다발성 골수종은 골수 내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난치성 혈액암이다.
치마젠의 신약은 기존 면역항암제의 최대 난제였던 중증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 등 치명적 독성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체내 지속성을 끌어올려, 업계 내에서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9월 16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GSK는 치마젠에 비공개 계약금(업프론트)을 즉각 지급하고 향후 임상 개발, 규제 승인, 상업화 마일스톤에 따라 총 7억 5,000만 달러를 단계별로 지급할 방침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내년 중 글로벌 임상 1상 시험에 공식 진입할 예정이다.
암세포와 T세포 직접 연결해 사멸… 부작용 장벽 뚫은 차세대 TCE
T세포 인게이저(TCE)는 체내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의 표면 수용체와 암세포 표면의 특정 항원을 동시에 붙잡는 이중특이항체(Bispecific Antibody) 기술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암세포를 회피하는 면역 체계의 눈을 틔워 T세포를 종양 부위로 직접 끌고 가 암세포를 즉각 공격·사멸하도록 유도하는 원리다.
GSK는 치마젠의 신약이 정밀한 항체 공학 설계를 통해 정상 세포에 대한 불필요한 면역 자극을 최소화함으로써, 환자의 내약성을 대폭 개선하고 항암 효과의 체내 지속 시간을 비약적으로 연장할 수 있는 높은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GSK는 자사의 기존 혈액암 파이프라인과 결합해 차세대 면역항암제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中 바이오 기술수출 '1,200억 달러' 돌파… 전년비 36% 급증
이번 계약은 서방 제약사들이 연구개발(R&D) 비용 절감과 신속한 후보물질 확보를 위해 중국 바이오테크 생태계를 핵심 공급 기지로 삼는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 열풍의 연장선상에 있다.
신화통신이 인용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의 최신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중국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제약사들과 체결한 아웃라이선스 계약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급증한 1,200억 달러(약 160조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실제로 올해 글로벌 제약업계를 뒤흔든 조 단위 초대형 딜의 상당수가 중국에서 터져 나왔다.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지난 1월 중국 스야오그룹(CSPC 제약)의 차세대 비만·체중 관리 신약 파이프라인을 최대 185억 달러(약 24조 7,000억 원) 규모에 라이선스 인(도입)했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는 지난 5월 중국 최대 혁신 제약사인 장쑤 헝루이제약(Jiangsu Hengrui)과 종양학, 혈액학, 면역학 전반을 아우르는 13개 신약 프로그램에 대해 총 152억 달러(약 20조 3,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과거 복제약(제네릭)이나 서방 신약의 단순 추격자(패스트 팔로워)에 머물렀던 중국 바이오 업계가 풍부한 임상 환자 풀, 국가적 약가 개혁, AI 기반 신약 스크리닝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혁신 신약(퍼스트 인 클래스)을 선도하는 '글로벌 라이선서'로 완전히 탈바꿈한 것이다.
GSK의 치마젠 항암제 기술 인수는, 향후 ‘미·중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도 생명공학과 보건의료 부문만큼은 서방 빅파마와 중국 혁신 바이오테크 간의 실리적 자본·기술 결합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인 동시에 ‘ADC(항체약물접합체)에 이어 차세대 T세포 인게이저(TCE) 영역에서도 중국산 신약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블록버스터 후보로서의 경쟁력을 공인받은 중요한 이정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