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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차 둔화 돌파구 로보택시…무뇨스 “이미 수익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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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차 둔화 돌파구 로보택시…무뇨스 “이미 수익사업”

웨이모용 아이오닉5 수만대 생산…무뇨스 사장 “독립 사업으로 성장, 다른 고객도 관심”
현대 아이오닉5에 웨이모의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한 로보택시 렌더링 이미지. 사진=웨이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 아이오닉5에 웨이모의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한 로보택시 렌더링 이미지. 사진=웨이모

현대자동차가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에 대응할 새로운 수요처로 로보택시를 본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전기차 생산능력 일부를 하이브리드차로 돌리는 동시에 기존 전기차 생산설비를 활용해 자율주행업체에 로보택시를 공급하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로보택시 제조사업이 이미 수익을 내고 있으며 웨이모 이외의 업체들도 차량 공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20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지난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고 있다”며 “가장 큰 기회는 로보택시”라고 말했다.

무뇨스 CEO는 일부 경쟁업체들이 전기차 관련 자산의 대규모 손실을 반영한 것과 달리 현대차는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구조를 조정해 순수 전기차 비중을 낮추고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늘리고 있다.

동시에 기존 전기차 생산능력을 활용할 새로운 사업으로 로보택시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무뇨스 “로보택시 제조, 이미 수익 낸다”

인사이드EV에 따르면 무뇨스 사장이 이번에 새롭게 강조한 부분은 로보택시가 단순한 미래 투자사업에 머물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특히 현대차의 로보택시 제조사업이 이미 수익을 내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무뇨스는 새너제이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테크 탤런트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조지아 공장에서 웨이모용 아이오닉5 로보택시를 ‘수만대’ 생산할 것”이라면서 “로보택시가 그 자체로 하나의 사업부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웨이모가 처음 협력을 발표한 지난 2024년에는 현대차가 ‘상당한 물량’의 차량을 공급한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발언으로 장기 공급 규모가 수만대에 달할 수 있다는 점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고 인사이드EV는 지적했다.

현대차는 올해 4분기부터 단순 시험용이 아닌 실제 서비스 투입용 아이오닉5 로보택시를 웨이모에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차 공식 자료에 따르면 차량은 미국 조지아주 HMGMA에서 현지 공급망을 이용해 생산된다.

◇웨이모 자율주행장비 공장에서 직접 장착

웨이모용 아이오닉5에는 웨이모의 6세대 자율주행 하드웨어가 적용된다.

인사이드EV는 아이오닉5 로보택시가 다른 일부 웨이모 차량과 다른 점으로 자율주행 관련 장비가 현대차 생산단계부터 통합된다는 점을 꼽았다.

웨이모가 사용하는 지커 차량은 완성차 생산 이후 미국 애리조나주의 별도 시설에서 센서를 비롯한 자율주행 장비를 추가 장착하지만 아이오닉5는 현대차 공장에서 관련 장비를 갖춘 상태로 출고된다는 것이다.

대량 생산으로 넘어갈수록 완성차 생산라인에서 자율주행 장비를 직접 통합하는 방식은 별도 개조공정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는 웨이모뿐 아니라 자율주행 자회사 모셔널에도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를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모셔널은 올해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완전 무인 로보택시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전기차 판매 둔화 속 새 대량 수요처

로보택시는 전기차업체들에 새로운 대량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몇 년 전 자동차업계가 예상했던 것보다 성장 속도가 느려지면서 완성차업체들이 생산계획과 투자를 조정하고 있다.

인사이드EV는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와 연비규제 완화, 예상보다 약한 소비자 수요가 겹치면서 포드와 혼다를 비롯한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 계획을 축소하고 대규모 손실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생산설비 자체를 줄이는 대신 생산차종을 하이브리드차 등으로 확대하고 남는 전기차 생산능력에 로보택시 물량을 더하는 방식을 택했다.

특히 로보택시는 한 업체가 차량을 수만대 단위로 운용할 수 있어 일반 소비자 판매와는 다른 형태의 대형 수요를 만들 수 있다.

웨이모는 현재 미국 14개 도시에서 약 4000대 규모의 자율주행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의 수만대 공급계획이 실행되면 아이오닉5는 웨이모의 서비스 확대 과정에서 주요 차량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른 고객도 상당한 관심”

현대차의 로보택시 사업이 웨이모에만 머물지는 않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무뇨스 CEO는 로보택시 사업을 대폭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서 다른 잠재 고객들로부터도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업체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현대차가 자체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뿐 아니라 웨이모 같은 자율주행 기술기업에 완성차를 공급하는 제조사업을 독립적인 수익원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로보택시용 전기차 공급 경쟁도 커지고 있다.

인사이드EV에 따르면 리비안은 우버에 최대 5만대의 R2 전기차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루시드도 우버·뉴로와의 협력을 통해 최소 3만5000대의 차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루시드는 유럽 모빌리티업체 볼트와도 최소 2만5000대의 자율주행용 차량을 공급하는 협력을 발표했다.

스텔란티스 역시 우버의 로보택시 사업에 전기차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상황에서 로보택시 업체들이 완성차업계의 새로운 대형 고객으로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의 전략도 기존 전기차 생산설비를 축소하는 대신 하이브리드차로 생산유연성을 높이고, 전기차 생산능력은 로보택시라는 새로운 기업간거래(B2B) 시장으로 연결하는 방향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무뇨스 사장이 로보택시 제조사업이 이미 수익을 내고 있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의 관건은 웨이모용 수만대 생산을 넘어 다른 자율주행업체까지 고객 기반을 넓힐 수 있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인사이드EV는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