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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된 땅 텍사스로 간 30조 발전소, 첫 삽 뜨기 전 멈춰 선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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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된 땅 텍사스로 간 30조 발전소, 첫 삽 뜨기 전 멈춰 선 AI

- 주지사 지시로 텍사스 전역 데이터센터 환경 인허가 전면 동결
- 30조 원 규모 엔시널 가스발전 사업과 9월 말 출자 집행 압박 중첩
- 장기 전력 판매 계약 공백 속 감사 완료 예정인 12월까지 수익성 불투명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주 환경품질위원회(TCEQ)에 데이터센터 환경 인허가 발급을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주 환경품질위원회(TCEQ)에 데이터센터 환경 인허가 발급을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한국 정부가 3500억 달러(4784500억 원) 규모 대미 투자 계획의 첫 사업으로 223억 달러(304841억 원)를 투입하는 엔시널 가스발전소를 공식화했으나, 전력을 사들일 핵심 고객들의 발이 묶였다.

쿼츠와 텍사스 공영방송 KERA922(현지시각)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주 환경품질위원회(TCEQ)에 데이터센터 환경 인허가 발급을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려던 계획이 사업 승인 첫날부터 현지 인허가 중단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주정부 감사에 막힌 데이터센터 환경 인허가


애벗 주지사는 921일 켈리 킬 TCEQ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주 전력망 운영기관인 ERCOT과 텍사스 수자원개발위원회(TWDB)의 감사가 끝날 때까지 신규 허가를 내주지 말라고 명령했다. 서한에서 애벗 주지사는 텍사스 주민이 먼저라며 데이터센터는 전력 인프라 비용을 스스로 감당하고 전력망과 수자원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이언 비즈 TCEQ 대변인도 이메일 성명을 통해 데이터센터 시설을 직접 뒷받침하는 기반 시설의 모든 대기·수질 허가 발급을 중단했다고 확인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8월 전력망 연결 동결보다 대상이 대폭 늘어났다. 8월 조치는 ERCOT 계통 연결을 요청한 75메가와트(MW) 이상 데이터센터에만 적용돼 자체 발전 설비로 전력망에 닿지 않는 시설은 규제를 피했다. 이번 TCEQ 환경 허가 중단은 발전 설비를 직접 짓는 전력망 외부 사업장까지 막아섰고, ERCOT 관할권 밖인 동부 텍사스, 팬핸들, 엘파소 지역까지 전부 포괄한다.

30조 발전소의 9월 말 출자 부담과 엇갈린 규제 일정


한국 정부가 확정한 텍사스주 웹카운티 엔시널 발전소는 발전 용량 6.3기가와트(GW), 사업비 304841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설비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향후 20년간 최대 454억 달러(62618억 원)를 회수할 수 있다고 의회에 보고했으나, 이는 빅테크 기업들과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맺고 높은 가동률을 이어간다는 가정을 전제로 둔 추정치다.

현지 감사 일정과 투자금 집행 시점도 엇갈린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국은 사업 공식화 이후 9월 말 대규모 출자 납입 일정을 마주하고 있다. 반면 TCEQ의 조치 이행 보고 시한은 1019일이며 ERCOT의 전력망 종합 감사는 12월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앤드루 마할레리스 텍사스 주지사실 대변인은 922일 데일리콜러 질의에 TCEQERCOT 검토가 끝날 때까지 데이터센터 인허가를 내주지 않는다며, 데이터센터가 인프라 비용을 감당하고 전력을 보태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장기 전력판매계약 공백과 투자금 조기 회수 불확실성


전력망 외부에서 데이터센터와 발전소를 함께 짓는 구조를 택하더라도 환경 허가 자체가 묶이면 장기 PPA 체결 논의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한국 측이 사업비 전액을 투자하고 미국 파트너와 지분을 절반씩 나누는 구조여서, 전력 구매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착공에 들어갈 경우 초기 자본 회수 속도는 지연된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평가가 갈린다. 샌드스톤 그룹은 신규 가스관 연결로 이글포드 지역 가스 생산자들에게 새로운 판로가 열린다며 반겼다. 미국가스협회(AGA)도 풍부한 공급 여력을 근거로 텍사스 지역 천연가스 가격이 2027년 약 25%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나 저렴한 연료 조달 여건이 갖춰지더라도 전력을 받아줄 데이터센터가 제때 올라가지 못하면 발전소 가동률 확보는 제약을 받는다.

텍사스 주정부가 자체 발전 설비를 갖춘 사업장에 예외를 인정할지 여부와 함께 12ERCOT 감사 결과, 그리고 내년 주의회에서 추진될 데이터센터 세제 혜택 축소 법안의 처리 방향이 한국 발전 투자 사업의 실질 수익성을 판가름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