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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훈풍도 부동산 늪"… 中 3분기 성장률 4.4% 추정, 2분기 연속 목표치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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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훈풍도 부동산 늪"… 中 3분기 성장률 4.4% 추정, 2분기 연속 목표치 미달

닛케이·QUICK 조사 22명 경제학자 전망… 연간 목표치(4.5~5.0%) 하단 하회 관측
가계 자산 70% 묶인 부동산 투자 20% 급감·8월 소매판매 0.4%에 그치며 내수 침체 가속
첨단 수출 활황-내수 부진 'K자형 양극화' 심화… 연간 4.6% 달성 위해 4분기 재정·통화 조기 투입 전망
9월 28일, 중국 상하이의 루자쭈이 금융가가 배경에 있는 북부 번드를 사람들이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9월 28일, 중국 상하이의 루자쭈이 금융가가 배경에 있는 북부 번드를 사람들이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은 첨단 전자부품 제조업과 견조한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장기화한 부동산 침체와 가계 소비 절벽의 덫에 걸린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정부의 연간 목표치(4.5~5.0%)를 밑돌 것으로 추정됐다.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과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7~9월(3분기) 전년 동기 대비 GDP 성장률을 평균 4.4%로 집계했다.

이는 2분기 기록한 4.3%보다 0.1%포인트 반등하는 데 그친 수치로, 중국 지도부가 제시한 성장률 목표 범위의 하한선(4.5%)을 2개 분기 연속으로 밑도는 저조한 흐름이다.

전자부품 등 고기술 제조업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하며 산업생산을 떠받치고 있지만, 중국 가계 자산의 최대 7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의 끝없는 추락과 고용 불안이 광범위한 내수 소비 회복을 원천 차단하는 이른바 'K자형 양극화' 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10월 6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가 글로벌 금융기관 이코노미스트 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경제의 3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4.0%에서 4.8% 사이에 분포했으며 평균치는 4.4%로 집계됐다. 계절조정 기준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1.1%로 전분기(0.9%)보다 소폭 개선되는 데 머물렀다.

부동산 투자 20% 증발·소매판매 0.4%… "여름 내내 성장 모멘텀 상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올여름을 지나며 내수 회복의 추진력을 사실상 상실했다고 입을 모았다.

영국 대형 자산운용사 베일리 기포드(Baillie Gifford)의 샐리 그리그(Sally Greig) 글로벌 채권 책임자는 "수출과 AI 관련 제조업이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으나, 가계 수요 부진과 부동산 침체 사이클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정부의 소비재 이구환신(보상판매) 정책 효과마저 희석되면서 8월 소매판매 성장률이 0.4%까지 주저앉는 등 국내 수요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1~8월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으며, 특히 부동산 투자는 전년 대비 20% 가까이 급감하며 바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신규 주택 판매 면적 역시 1~8월 기준 전년 대비 13% 줄어들어 낙폭을 키웠다.

ING 도매은행의 린 송(Lynn Song) 대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침체는 중국 경제를 짓누르는 가장 거대한 족쇄"라며 "상위 1선 대도시의 주택 가격이 단기적으로 안정세를 찾더라도, 미분양 재고가 워낙 방대해 실질적인 부동산 개발 투자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첨단 AI와 가계 소비의 단절"… 악화일로 걷는 'K자형 양극화'


이번 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은 중국 경제의 구조적 균열선으로 'AI 첨단 제조업과 전통 내수 경제 간의 극심한 괴리'를 지목했다.

스위스 민간은행 율리우스 베어(Julius Baer)의 소피 알터마트(Sophie Altermatt) 이코노미스트는 "AI 하드웨어 투자 사이클이 중국 경제의 새로운 방어선으로 부상했지만, 자본·기술 집약적 산업의 특성상 건설업이나 전통 서비스업처럼 광범위한 고용과 가계 소득 증대로 이어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8월 전자부품 등 첨단 수출은 전년 대비 25% 급증하며 10개월 연속 성장세를 구가했으나, 이는 소수의 하이테크 기업에만 온기가 머무는 한계를 보였다.

스위스 프라이빗 뱅크 유니온 방카르 프리베(UBP)의 카를로스 카사노바(Carlos Casanova)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첨단 생산기지와 침체한 내수 소비 사이의 간극이 벌어지는 'K자형 회복'의 폐해가 심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스미토모 미츠이 DS 자산운용의 사노 테츠지 수석 전략가는 "저부가가치 서비스업에서는 드론 배송 등 AI 기반 자동화가 가속화되며 오히려 일반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현상까지 관찰된다"고 덧붙였다.

연간 성장률 전망은 4.6% 유지… "4분기 조기 채권 발행·지준율 인하 유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중국의 2026년 연간 GDP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전 조사와 동일한 4.6%로 유지했다.

중국 지도부가 하반기 성장률 목표치 하한선인 4.5%를 사수하기 위해 4분기 중 파격적인 정책 경기 부양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중국 재정부는 지난주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를 위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보조금 지급안을 발표하며 부동산 살리기에 나섰다.

미즈호은행(중국)의 이토 히데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추가 부양책이 없을 경우 올해 성장률은 4.3%에 그치겠지만, 정부가 2027년도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 쿼터를 조기 발행해 인프라 투자를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의 주펑(Jian Peng)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입안자들이 기존 예산에 책정된 6.1조 위안 규모의 미집행 국채 발행을 서두르는 한편, 인민은행이 4분기 중 기준금리(LPR) 및 지급준비율을 기본 시나리오(0.1%p 인하)보다 더 공격적으로 조기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완만한 위안화 강세가 점쳐졌다.

응답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와 중국 수출 환류 자금의 영향으로 달러-위안 환율이 2026년 말 6.68위안, 2027년 말 6.58위안 수준까지 하향 안정(위안화 가치 상승)될 것으로 전망했다.

애버딘의 로버트 길훌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강세가 외환 시장 안정에는 기여하겠지만,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과 중국 국채의 저금리 기조로 인해 외국인 자본의 대규모 유입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특수라는 첨단 수출의 화려한 엔진 뒤편에서 부동산 디레버리징(부채 축소)과 소비 한파라는 구조적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중국 경제가, 4분기 재정·통화 정책의 전면 조기 집행을 통해 목표치 수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