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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덜 팔고 더 비싸게…페라리식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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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덜 팔고 더 비싸게…페라리식 승부수

최상위 모델 평균가격 2030년 33만유로 이상으로…판매 비중도 45%로 확대
손익분기 판매량 20만대 미만으로 낮춰 수익성 회복
미하엘 라이터스 포르쉐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하엘 라이터스 포르쉐 CEO. 사진=로이터

독일 스포츠카업체 포르쉐가 차량 판매량을 줄이는 대신 고가 모델 비중과 가격을 끌어올리는 ‘페라리식’ 전략으로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

오는 2030년까지 최상위 모델의 평균 가격을 약 20% 높이고 전체 제품군에서 고가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도 4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7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포르쉐는 이날 독일에서 열린 투자자 행사에서 이 같은 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미하엘 라이터스 포르쉐 최고경영자(CEO)는 “포르쉐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독점성을 보호하면서 가격 결정력을 확보하고 싶다”며 “이 브랜드에는 막강한 힘이 있다”고 말했다.

포르쉐 최상위 모델의 평균 가격은 올해 약 27만유로(약 4억400만원)에서 2030년까지 33만유로(약 4억9400만원) 이상으로 오를 예정이다.

현재 전체 제품군의 약 3분의 1인 최상위 모델 비중도 45%까지 확대한다.

포르쉐는 고수익 스포츠카와 한정판 모델 판매를 확대해 페라리의 전략을 따를 방침이다. 페라리는 희소성을 기반으로 자동차업계 최고 수준인 약 3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손익분기 판매량 20만대 아래로

새 전략이 실행되면 포르쉐의 사업 규모 자체도 줄어들 전망이다.

포르쉐는 이익을 낼 수 있는 연간 최소 판매량을 20만대 미만으로 낮출 계획이다. 포르쉐는 영업이익률이 18%였던 2023년 약 32만대를 인도했지만 지난해에는 인도량이 약 28만대로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1.1%로 급락했다.

포르쉐는 2030년 영업이익률 10~15%, 자동차 부문 순현금흐름률 최대 12%라는 기존 목표를 유지했다. 2035년에는 영업이익률 15%를 목표로 한다.

중국 판매 감소와 미국의 관세 부담, 전기차 전략 수정에 따른 대규모 비용이 최근 수익성 악화의 주요 요인이 됐다.

포르쉐는 2028년 출시할 신형 내연기관 마칸을 수익성 회복의 핵심 모델로 보고 있다. 같은 해 가솔린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출시되는 새로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선보일 계획이다.

대표 모델인 911보다 비싼 새로운 슈퍼 스포츠카도 개발한다.

라이터스 CEO는 “우리가 경쟁할 수 있는 분야를 더욱 선별하고 포르쉐 브랜드와 가장 잘 맞는 시장에서는 더 높은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비·모델 종류도 20% 줄인다

고가 모델 중심 전략과 함께 비용 구조도 대폭 손질한다.

포르쉐는 제품 개발 비용과 생산하는 모델 종류를 각각 20% 줄일 계획이다. 회사는 이미 노동조합과 2035년까지 전체 직원의 약 20%인 9000명을 감축하는 데 합의했다.

라이터스 CEO는 과거 페라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다.

UBS의 패트릭 허멀 애널리스트는 라이터스 CEO가 계획을 성공적으로 실행한다면 포르쉐가 2030년까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로 무난하게 복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포르쉐가 페라리의 성공 전략을 재현하고 있다며 적절한 모델을 갖추면 고가 제품 판매와 희소성을 더욱 높일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포르쉐와 페라리는 판매 규모가 크게 다르다. 페라리는 연간 약 1만4000대를 판매해 희소성 전략을 유지하고 있지만 포르쉐는 사업 규모를 줄인 뒤에도 이보다 훨씬 크다.

럭셔리 자동차 분석가 스콧 셔우드는 포르쉐가 슈퍼카 수준의 가격을 적용할 수 있는 고객층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과제로 지적했다.

포르쉐는 향후 제품 판매 비중을 가솔린·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순수전기차 사이에서 2대 1 수준으로 가져갈 방침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