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라이터스 신임 CEO 첫 턴어라운드 전략 발표… 2030년 'EV 80%' 목표 사실상 폐기
中 상반기 판매 32% 폭락·영업이익률 18%서 1.1%로 추락 직격탄… 인력 최대 30% 감축
샤오미 'SU7 울트라' 유럽 역습 속 카이엔급 이상 초고가 내연기관·합성연료(e-fuel)에 집중
中 상반기 판매 32% 폭락·영업이익률 18%서 1.1%로 추락 직격탄… 인력 최대 30% 감축
샤오미 'SU7 울트라' 유럽 역습 속 카이엔급 이상 초고가 내연기관·합성연료(e-fuel)에 집중
이미지 확대보기최대 시장이었던 중국의 장기 부동산 침체로 고가 럭셔리카 수요가 붕괴한 데다, 기존 충성 고객들이 전기 스포츠카에 등을 돌리면서 수익성이 궤멸적인 타격을 입은 데 따른 결단이다.
설상가상으로 샤오미(Xiaomi), 지커(Zeekr), BYD 덴자(Denza) 등 중국 테크·전기차 제조사들이 유럽 본토 서킷과 공도까지 진출해 고성능 하이퍼카를 선보이며 안마당을 위협하자, 포르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대신 자사의 가장 강력한 유산인 '가솔린 엔진 굉음'과 '초고가 세그먼트'로 후퇴해 방어선을 치겠다는 구상이다.
10월 8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 베를린발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취임한 마이클 라이터스(Michael Leiters) 포르쉐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기관투자자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대적인 턴어라운드 전략을 공식 발표했다.
中 상반기 판매 32% 급감… 영업이익률 18%서 '1.1%'로 수직 낙하
포르쉐의 전략 수정은 생존을 위협하는 실적 쇼크에서 비롯됐다.
2026년 상반기 포르쉐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폭락한 1만 4,501대에 그쳤다.
중국의 고질적인 부동산 침체로 자산 가치가 급감하자 부유층 소비자들이 수억 원대에 달하는 고가 스포츠카 구매를 극단적으로 미뤘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등 독일 프리미엄 3사도 중국발 한파를 맞았으나, 고가 스포츠카 단일 축에 집중된 포르쉐의 타격이 가장 심각했다.
이로 인해 폭스바겐(VW) 그룹 내 '최대 캐시카우'였던 포르쉐의 수익성은 바닥을 쳤다.
지난 2022년 18.0%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대규모 전기차 자산 상각 손실이 겹치며 1.1%까지 수직 낙하했다.
라이터스 CEO는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모델 라인업, 특히 마진이 가장 높은 세그먼트에서 소수의 정예 모델을 통해 독보적인 스포츠카 브랜드 파워를 재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공언했던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80%를 순수전기차로 채우겠다"는 전동화 목표는 사실상 공식 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
EU 내연기관 금지 완화 틈타 'e-연료' 승부… 초고가 플랫폼 개발
포르쉐가 가솔린으로 회귀할 수 있는 결정적 배경에는 유럽연합(EU)의 환경 규제 완화가 자리 잡고 있다.
EU는 2025년 말, 당초 2035년으로 못 박았던 신형 내연기관 판매 전면 금지 규정을 개정해 제조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합성 연료(e-fuel)'를 사용하는 차량에 한해 판매 지속을 허용했다.
합성 연료는 일반 휘발유보다 2~4배 비싸 대중차에는 비현실적이지만, 수억 원대 스포츠카를 모는 부유층 고객에게는 충분히 수용 가능한 수준이다.
이 규정 개정을 막후에서 주도한 인물이 바로 전임 포르쉐 CEO이자 현 폭스바겐 그룹 수장인 올리버 블룸(Oliver Blume) 회장이다.
포르쉐는 이에 발맞춰 간판 스포츠카인 '911'보다 한 단계 더 비싼 독자 하이퍼카 플랫폼을 개발하고, 플래그십 SUV 카이엔(Cayenne)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한 중대형 라인업 구축에 착수했다.
개발 프로젝트 수를 대폭 압축하는 대신, 모델당 판매량을 현재 대비 약 30% 늘려 개발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샤오미 'SU7 울트라' 독일 상륙 속 대량 해고… 손익분기점 20만 대로 낮춘다
그러나 포르쉐의 앞길에는 중국산 스포츠카의 공세라는 새로운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샤오미는 1,500마력급 트라이모터를 탑재한 고성능 스포츠카 'SU7 울트라'를 앞세워 뉘르부르크링 등 독일 서킷에서 주행 테스트를 마치고 현지 딜러망과 손잡고 유럽 판매에 나섰다.
지리자동차의 지커와 BYD의 덴자 등도 가성비와 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유럽 럭셔리 스포츠카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거센 안팎의 위기에 대응해 포르쉐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회사는 2035년까지 추가로 5,000명을 감원해 기존 계획(4,000명)을 포함한 총 9,000명의 인력을 줄이기로 했다.
이는 전체 인력의 최대 30%, 임원진의 40%를 축소하는 매머드급 구조조정이다.
동시에 비핵심 계열사인 컨설팅 자회사를 매각하고, 미래 사업으로 추진하던 전기 자전거(e-bike) 사업부를 전면 정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간 손익분기점(BEP) 판매 대수를 기존 28만 대에서 20만 대 수준으로 대폭 낮추고, 올해 5.5% 수준으로 추정되는 영업이익률을 중기적으로 10~15%대까지 정상화할 방침이다.
전기차 광풍 속에서 잃어버렸던 내연기관의 정체성을 되찾아 생존을 도모하려는 포르쉐의 '가솔린 유턴'이, 중국의 전기 스포츠카 굴기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재편의 파고를 넘을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