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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년물 국채 5.36% 폭등, 빅테크 AI 빚더미에 한국 반도체 고객사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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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년물 국채 5.36% 폭등, 빅테크 AI 빚더미에 한국 반도체 고객사 긴장

- 美 10년물 국채 금리 5.36%로 25년래 최고치…글로벌 부채 489조원 돌파
- 빅테크 인공지능 인프라 채권 발행 764조원 폭증…월가 초단기 채권 집중 권고
- 한국 대형 반도체사 순현금 69조원 방어력 확보…고객사 투자 속도조절 여부가 변수
미국 재무부는 2026년 10월 7일 기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5.36%를 기록해 약 25년 만의 최고치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재무부는 2026년 10월 7일 기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5.36%를 기록해 약 25년 만의 최고치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재무부는 2026년 10월 7일 기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5.36%를 기록해 약 25년 만의 최고치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미국 경제 매체 배런스는 10월 9일(현지시각) 인플레이션 재등장과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용 채권 발행 급증이 맞물려 글로벌 채권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 국채 금리 급등은 글로벌 자본 비용을 끌어올려 대규모 설비투자를 집행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을 압박하는 경로로 작용한다.

25년 만의 국채 금리 최고치


채권 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요 자산 배분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주택담보대출과 글로벌 차입 비용의 기준선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년 전 대비 1%포인트 넘게 뛰었다.
국제금융협회 집계 기준 올해 글로벌 부채 총액은 365조 달러(약 489경 9830조 원)를 넘어섰다. 미국 연방 정부 부채 역시 사상 처음으로 40조 달러(약 5경 3680조 원)를 돌파해 국채 공급 부담을 키웠다.

모건스탠리 자산관리 부문의 리사 샬렛 최고투자책임자는 10월 5일 자 보고서에서 자본 비용이 이처럼 급격하게 변동할 때는 구조적 붕괴를 예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샬렛 책임자는 실적 전망치 하향과 신용 스프레드 확대, 외환 시장 변동성을 핵심 위험 신호로 지목했다. 에버코어 아이에스아이의 줄리안 에마누엘 전략 책임자는 자체 분석을 통해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75%를 넘어서면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된다고 설명했다.

빅테크 인공지능 부채와 단기물 방어


국가 부채뿐 아니라 민간 기업의 인공지능 인프라 차입도 채권 금리를 밀어 올리는 핵심 요인이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인공지능 관련 인프라 투자를 위해 조달하는 부채 규모만 5700억 달러(약 764조 9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내년 글로벌 인공지능 설비투자 규모가 1조 3000억 달러(약 1744조 60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부채 발행 확대로 투자 부적격 등급인 트리플 시(C) 등급 회사채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등 신용 시장 내부의 균열도 관측된다.

월가 주요 자산운용사는 장기채를 피하고 만기를 축소하는 전략을 권고했다. 블랙록의 러셀 브라운백 글로벌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는 2년 반에서 3년 만기 포트폴리오에서 A 등급 채권 기준 평균 7% 수준의 확정 이자를 확보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시했다.

크레셋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 역시 만기 위험을 줄인 아이쉐어즈 1~3년 만기 국채 상장지수펀드를 대안으로 언급했다. 인베스코 선순위 대출 상장지수펀드는 3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수익률 기준 약 6.9%, 아이쉐어즈 0~5년 고수익 회사채 상장지수펀드는 약 7.1%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마이클 아론 수석 전략가도 1~5년 단기 구간이 금리 변동 위험을 방어하면서 물가상승률을 넘어서는 수익을 내는 최적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반도체 조달 비용 파급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대 중반에 안착하면서 글로벌 자본시장의 유동성 환경이 빡빡해지고 있다.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의 중심에 선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 증설을 위해 시설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2026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수십조 원대의 연결 부채를 보유하고 있으나, 현금성 자산 88조 원과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 69조 4000억 원을 확보해 고금리 국면에서도 자체 재무 방어벽은 매우 견고하다.

핵심 영향 경로는 국내 제조사의 차입 위험이 아니라 해외 고객사의 설비투자 여력이다. 모건스탠리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지목한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부채 발행 비용이 급증할 경우, 북미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고대역폭메모리와 차세대 서버용 메모리 도입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단기적으로는 신규 조달 금리 상승으로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차입 조건이 보수적으로 전환될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의 수익성 회수 주기에 따라 부품 발주 규모가 재조정될 수 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가 물가 둔화를 확인하고 기준금리 인하를 본격화하거나, 빅테크 기업들이 채권 발행 대신 자체 잉여현금흐름으로 설비투자를 전액 충당할 경우 발주 축소 경로는 발생하지 않는다.

빅테크 기업들이 다가오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막대한 인공지능 설비투자를 뒷받침할 매출 성과를 입증하는지가 금융시장과 부품 공급망의 분수령이다. 고금리가 지속되는 금융 환경 속에 기업의 현금 창출력과 부채 관리 능력이 주가와 채권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 잣대로 작용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