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LNG 발전소 계약 난항과 미국의 정치적 압박
AI 인프라 투자 과열 및 전력 수요 급증 리스크
SMR·핵심광물·방산 중심의 공급망 안보 다변화 대안
AI 인프라 투자 과열 및 전력 수요 급증 리스크
SMR·핵심광물·방산 중심의 공급망 안보 다변화 대안
이미지 확대보기한국이 미국과의 투자 협정 첫 사업으로 택한 텍사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설 사업이 전력 판매 계약 체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미 투자 전략의 대수술이 불가피해졌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트로이 스탠가로네 선임연구원은 2026년 10월 13일(현지시각) 발표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양국이 에너지 부문에만 자금을 집중할 것이 아니라 안보와 공급망 강화에 기여하는 과제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난항은 한국의 대미 투자가 단순한 상업적 수익성 추구를 넘어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맞서는 전략적 안보 자산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점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텍사스 발전소 계약 난항과 미국의 정치적 압박
텍사스주가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접속 승인과 환경 감사 절차를 일제히 중단하면서 발전소의 수익성 확보에 필수적인 전력 판매 계약 체결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두 사안 모두 최종 합의에 도달한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84억 달러(약 11조 2812억 원) 규모의 석유 회수 사업에도 동의했다고 주장했으나, 한국 측은 애초에 검토 대상조차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CSIS는 이 같은 연이은 발표들이 에너지 비용 상승을 우려하는 미국 유권자들을 겨냥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했다.
AI 전력 투자의 숨은 리스크와 거품 논란
미국 전역에서 계획된 데이터센터의 약 절반이 지연되거나 취소됐으며, 30개 주 정부가 데이터센터 건설을 까다롭게 규제하는 새로운 규칙을 도입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 반대는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층 모두가 공감하는 드문 사안이다.
미국은 전 세계 인공지능(AI) 연산 능력의 75%를 장악하며 독보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주요 미국 테크 기업들이 올해 미국 내 인공지능(AI) 기반 시설에만 5810억 달러(약 77조 8313억 원)를 쏟아붓고 내년에는 그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중국 정부와 알리바바 등 현지 기업들의 투자는 이의 절반 수준에 머물며 장기간에 걸쳐 분산 집행된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25년 대비 두 배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거룡들이 자체 데이터센터 전력 조달을 공언한 마당에 한국의 자금이 이들의 막대한 전력 비용을 간접 지원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공급망 안보 다변화와 전략적 대안 모색
한국 국회가 올해 초 대미 투자의 상업성 요건을 법으로 명시하면서도 국가 안보나 공급망 안정에 전략적 이익을 주는 사업에 대해서는 예외 조항을 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CSIS는 이를 근거로 원자로 8기 건립 구상에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일부 결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소형모듈원자로(SMR)는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건설 속도가 빠르고 초기 비용이 적게 들며 비확산성과 운영 유연성에서 우위를 지닌다. 핵심광물 가공 분야도 빼놓을 수 없는 투자처다.
콜로라도 광업대학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광물 채굴량 자체는 충분하지만 가공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며, 중국의 핵심광물 시장 지배력은 2035년까지 소폭 줄어드는 데 그칠 전망이다.
이란과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 방위산업 공급망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냈다. 탄도미사일 요격 체계 생산의 결정적 병목인 정밀 볼스크루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기업이 미국 방산 업체와 손잡고 공급망에 진입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꼽힌다.
아울러 직접 리튬 추출, 실리콘 탄소 음극재, 질화철 자석, 차세대 희토류 가공 기법 등 유망 신기술을 육성하는 별도의 투자 기금 조성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텍사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의 전력 판매 계약 체결이 지연될 경우 초기 투자금 회수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나, 투자가 소형모듈원자로(SMR)와 핵심광물, 방산 부품 공급망으로 다변화되면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맞서는 구조적 안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만 미국 현지의 규제가 해소되고 빅테크의 자체 전력 조달이 원활하게 맞물릴 경우 기존 에너지 부문 집중 투자의 리스크는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 장기적인 국익과 실익은 시장을 재편하고 공급망 안보를 튼튼하게 다지는 대담한 투자에서 판가름 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