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트리어트 인도 2030년으로 3년 지연…스페인 고고도 요격망 결정 2028년 유예
- 지브롤터 감시망 뚫리자 발등의 불…시속 900킬로미터 순항탄 잡을 조기경보기 6대 대안 부상
- 엘샘 다자 분담 체계와 외교 변수…스페인 안보 심사 통과할 종합 패키지 역량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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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스페인이 2025년 12월 17억 달러(약 2조 2556억 원)을 들여 계약한 패트리어트 4개 포대 도입 시점이 미국의 유도무기 공급난 여파로 당초 2027년에서 2030년으로 3년 늦춰졌다.
스페인 국방 안보 분석 매체 리네아 로하는 2026년 10월 20일(현지시각) 고고도 요격체계 기종 선정을 2028년으로 미루고 감시 레이다망과 지휘 소프트웨어 결합을 먼저 끝내야 한다고 보도했다.
서방 진영의 정밀 요격 무기 재고가 줄어들면서 스페인 차기 고고도 방공망 후보군에 오른 한국 엘샘(L-SAM) 역시 체계 결합 경쟁력과 지중해 인근 복합 변수라는 시험대에 올랐다.
바닥난 요격탄과 남부 국경 감시 공백
도입 일정 지연보다 큰 과제는 실전 요격탄 부족이다. 미국 정부가 2023년 스페인에 승인한 최신 PAC-3 MSE 요격탄은 51발에 그친다. 신규 4개 포대에 균등 배분하면 포대당 배정 탄약은 13발 안팎에 불과해 시험 사격과 훈련 물량을 제외하면 실제 비축분이 턱없이 모자란다는 지적이다.
남부 해역의 저고도 감시망 공백도 드러났다. 스페인의 아프리카 북단 자치도시 멜리야 상공에서는 2026년 9월 18일과 22일 야간에 대형 미확인 무인기가 잇따라 침범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군 당국은 무인기를 즉각 격추하거나 나포할 수단을 투입하지 못해 말라가에서 출발한 민항기 착륙이 1시간가량 차단됐다.
소형 조기경보기 도입과 지휘망 단일화
리네아 로하는 80에서 150킬로미터에 이르는 중장거리 방공 구역을 지키려면 지상 미사일 구매보다 공중 감시 자산 확보가 앞서야 한다고 분석했다.
스페인 세비야 공장에서 기체를 조달하는 에어버스 C295 수송기 기반 경조기경보기 6대를 확보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기체당 도입 비용은 2억~2억 2500만 달러(약 2654억 원에서 2985억 원) 선으로 추산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가 추진하는 사브 글로벌아이 3대 구매 예산으로 6대를 들여와 상시 공중 감시망을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육군과 공군으로 갈라진 지휘통제망 통합도 시급하다. 스페인 육군은 2025년 말 방산기업 인드라와 20억 4000만 유로(약 3조 414억 원) 규모로 대공 지휘체계 사업 계약을 맺었다. 공군 역시 인드라의 AirDef 소프트웨어로 작전 통제소를 개량하고 있으나 두 군 사이 실시간 연동망은 공식 검증되지 않았다.
단일 지휘망 구축 없이는 고성능 요격체계를 들여와도 전장에서 제 몫을 다하기 어렵다. 지휘망 일원화가 늦어지면 다층 방공 자산을 배치하더라도 표적 누락이나 중복 발사와 같은 혼선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엘샘 체계 협력과 지중해 안보 변수
스페인이 고고도 방공망 결정을 2028년으로 유예하면서 한국 엘샘의 해외 진출 셈법도 정교해질 필요성이 제기된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차기 상층 요격체계 후보군으로 한국의 엘샘과 유럽 유로샘의 삼프티 뉴제너레이션(SAMP/T NG)을 견주고 있다. 교전통제소와 체계종합 시제를 담당하는 LIG D&A는 2026년 6월 15일 독일 라인메탈과 협력 의향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법인 설립 일정과 조건은 발표되지 않았다.
한국의 엘샘은 국방과학연구소 주관 아래 탄도탄 요격미사일과 발사대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다기능 레이다를 한화시스템이, 교전통제 체계종합을 LIG D&A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독자 복합 방공망이다. 유럽 수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개별 기업 단위의 접촉을 넘어 정부 차원의 통합 수출 패키지 구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평가다.
지중해 인근 국가를 둘러싼 외교적 시각차도 현지 매체를 통해 거론된다. 한국 정부가 2025년 유엔에 보고한 재래식 무기 수출 통계에 따르면 모로코에 보병용 휴대용 대공미사일 신궁 101발과 발사대 50기가 수출됐다. 여기에 모로코 현지 언론 바를라만이 중거리 요격 체계인 천궁 도입 검토설을 전하면서 스페인 일각에서는 동일 공급사 배제 원칙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다만 신궁은 근접 저고도 방어용이며 천궁 도입설 역시 미확인 보도인 만큼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스페인이 2028년까지 독자 소프트웨어 원천 기술 연동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한국 방공망이 유럽 무기 규격과 얼마나 긴밀하게 호환될 수 있는지가 시장 진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