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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기후 위기 뚫을 백업망 구축"… 中 COSCO, 육·해상 복합 우회로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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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기후 위기 뚫을 백업망 구축"… 中 COSCO, 육·해상 복합 우회로 개설

완민 회장 "진정한 회복력은 다변화된 대체 경로"… 중동 분쟁 우회 위해 육로 운송망 전격 편입
2월 중동 충돌 이후 컨테이너 운임 130% 폭등… 수에즈 마비·유류비 상승 등 해운업 압박
글로벌 선사 우회로 확보용 신조 발주 급증… 전문가 "전쟁 종료 시 대규모 선복 과잉 직면 우려"
중국 산둥성 옌타이의 한 항구에서 중국해운회사(COSCO) 화물선에서 컨테이너가 하역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산둥성 옌타이의 한 항구에서 중국해운회사(COSCO) 화물선에서 컨테이너가 하역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국유 해운 대기업이자 세계 3위 컨테이너 선사인 중국원양해운(COSCO·코스코)이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 장기화와 이상기후로 인한 글로벌 물류 병목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긴급 대체 운송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수에즈 운하와 홍해 통항 위험으로 아시아-유럽 항로가 사실상 단절된 상태에서, 단일 해상 루트에 의존하던 전통적 운송 방식에서 탈피해 육상 트럭·철도 운송을 해운망과 결합하는 전방위 복합 물류망을 가동해 공급망 충격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10월 21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완민(Wan Min·萬敏) COSCO 해운홀딩스 회장은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글로벌 해운 연례 콘퍼런스인 '북외탄 국제해운포럼(North Bund Forum)' 기조연설을 통해 위기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완 회장은 "진정한 공급망 회복력은 단일 경로에 안주하지 않는 데서 나온다"며 "충분한 백업망을 확보해 어떠한 지정학적 충격 속에서도 화물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탄력적 복합 운송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중동 위험 해역을 통과하지 않고 우회할 수 있도록 기존 정기선 항로에 도로 운송망을 연계하는 새로운 루트를 개발·편입했다고 덧붙였다.

중동 사태 후 운임 130% 폭등… COSCO 상반기 순익 23.6% 감소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업계는 지난 2월 말 중동 지역 무력 분쟁이 본격화된 이후 유례없는 구조적 항로 재편 압박을 겪고 있다.

주요 선사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뱃머리를 돌리면서 운항 거리가 늘어났고, 선박 연료비 급등과 운항 일정 지연이 겹치며 해운 운임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퍼리스(Jefferies)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분쟁 격화 이후 전 세계 컨테이너 해상 운임 지표는 2월 대비 무려 13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임 급등에도 불구하고 항로 우회에 따른 유류비 증가와 운영 비용 부담은 해운사 실적을 갉아먹었다.

홍콩 및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COSCO 해운홀딩스는 2026년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6% 감소한 134억 위안(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 7,000억 원)에 머물렀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2.6% 줄어든 1,119억 위안을 기록했다.

완 회장은 "현재 전 세계 교역량의 80% 이상이 해상 화물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군사적 충돌과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폭풍 등 불가항력적 혼란에 선제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항만 인프라와 친환경 고효율 운송 장비에 대한 대규모 장기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COSCO는 현재 전 세계 65개 주요 항만 터미널에 투자·운영 중이며, 350개 이상의 글로벌 컨테이너 정기 노선을 가동하고 있다.

"선박 대거 발주했지만…" 분쟁 종식 후 '선복량 과잉' 뇌관


위기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글로벌 대형 선사들은 희망봉 우회 항로에 투입할 대체 선박을 확보하고자 신조선 발주를 대거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무더기 신규 선박 건조 붐이 중장기적으로 해운업계에 '공급 과잉'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는 경고도 잇따른다.

장제슈(Zhang Jieshu) 상하이국제해운연구소 사무총장은 "지정학적 갈등의 출구가 보이지 않아 단기적으로는 고운임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선사들이 현재의 항로 우회 수요에 맞춰 대규모로 발주한 신형 컨테이너선들이 향후 2~3년 뒤 일제히 인도될 경우, 전쟁 종료 후 해운 시장에 막대한 유휴 선복량이 발생해 운임 폭락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류웨이(Liu Wei) 중국 교통운수부 부장을 비롯해 글로벌 주요 해운·항공 물류업계 고위 관계자 수백 명이 집결해 글로벌 복합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세계 최대 환적 허브인 상하이항의 경우 글로벌 공급망 혼란 속에서도 2025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6.9% 증가한 5,510만 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며 2010년 싱가포르를 제친 이래 세계 1위 항만의 위상을 이어갔다.

국제 물류 전문가들은 "홍해 봉쇄와 중동 확전 리스크가 단기 충격을 넘어 상시적 변수로 굳어지면서, COSCO를 비롯한 거대 선사들의 승패는 단순히 선박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육·해·공을 잇는 유연한 우회 인프라를 얼마나 신속히 가동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