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카페두지크 대구 미래혁신기술박람회 취재…군용 차체 살려 실전 배치 입증
- 800도 화염 버티며 분당 650리터 방수…폴란드·루마니아·페루서 도입 문의
- 빠른 공급 역량이 해외 관심 배경…현지 규격 승인과 유통망 구축은 과제
- 800도 화염 버티며 분당 650리터 방수…폴란드·루마니아·페루서 도입 문의
- 빠른 공급 역량이 해외 관심 배경…현지 규격 승인과 유통망 구축은 과제
이미지 확대보기한국 화재 현장에 실전 배치된 무인 소방로봇에 대해 유럽과 남미 국가들이 먼저 관심을 보이며 도입을 타진하고 나섰다.
프랑스 정보기술 전문매체 르카페두지크는 11월 1일(현지시각) 대구 미래혁신기술박람회 현장을 취재하며, 해당 장비가 전시용 시제품에 머물지 않고 소방청에 전달된 4대 가운데 2대가 실제 화재 진압에 투입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지상무기 공급으로 다진 특수차량 생산 역량이 민간 방재 무인 장비 분야로도 해외의 주목을 이끌어내는 모양새다.
전차 기술로 빚은 차체…지하 주차장에서 산불로 진화
개발 계기는 배터리 진압이 까다로운 지하 주차장 전기차 화재 대응이었다. 한국 정부와 소방 당국의 요청에 따라 사업이 시작됐으나, 이후 공장 화재와 산불을 포함한 화재 전반으로 투입 대상이 넓어졌다. 전시장 현장 담당자는 모든 화재 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사양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장비는 완전 자율이 아닌 무선 원격 조종 방식으로 운용한다. 소방관은 차량 앞쪽에 장착된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연기 속 시야를 확보하며 안전거리에서 차량을 움직인다. 인명 진입이 불가능한 붕괴 위험 구역이나 고열 현장에 먼저 들어간다.
800도 화염 차단…유럽 방산 강자 틈새 공략
차량 앞쪽에 탑재된 방수포는 분당 650리터의 물을 뿜어낸다. 화염 속에서 기체 온도를 낮추기 위해 차량 표면에 물을 뿌리는 자체 분무 시스템을 갖췄다.
제조사 공식 기준에 따르면 800도 외부 화염 속에서도 내부 핵심 구동부 온도를 50~60도 안팎으로 유지한다. 현장 부스에서는 900도 환경도 언급됐으나 공식 사양은 800도다.
소방 인명 피해를 줄이는 효과도 현장에서 입증됐다. 소방청 집계 기준 지난 10년 동안 순직하거나 다친 소방관은 1802명이다. 위험 구역에 인력 대신 로봇을 먼저 투입하는 방식이 현장에 정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 2월 소방청에 4대를 기증했으며, 이 가운데 2대는 태백 산악 지대 산불과 공장 화재 진압에 직접 출동했다. 전시장에서는 6대 운용을 안내했다.
실전 배치 소식이 알려지면서 폴란드, 루마니아, 페루가 현대로템에 도입 의사를 문의해 왔다고 르카페두지크는 전했다.
현대로템은 독일과 프랑스 합작 방산 기업 케엔디에스(KNDS) 등 유럽 전통 방산 업체와 맞서 짧은 개발 기간과 신속한 납기를 경쟁력으로 제시한다는 평가다. 케이투(K2) 전차를 신속하게 인도받았던 폴란드가 이런 공급 능력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수차량 가치사슬 확장성과 현지 인증 과제
유럽 시장에서 무인 소방로봇의 실질적 수요처는 지중해 연안에서 매년 여름 반복되는 대형 산불 진압 분야로 꼽힌다. 도심 지하 주차장 전기차 화재 대응 수요가 높은 한국 시장과 수요 환경에서 차이를 보인다.
특수차량 생산망 관점에서 해외의 이번 문의는 군용 플랫폼의 민수 확장이 실질적 결실로 이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군용 무인차량 부품과 전장 협력사 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어, 추가 설비 투자 부담을 덜면서 공급 일정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현대로템 측의 공식 판매 가격과 구체적인 해외 공급 계획은 아직 공시되거나 발표되지 않았다.
현지 계약 성사까지는 해결할 과제도 적지 않다. 유럽 방재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현지 규격에 맞춘 원격 조종 무선 주파수 승인과 사후 유지보수 조달망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현지 인증 일정이 지연되거나 유럽 특수차량 업체들이 방재용 무인차량을 먼저 상용화할 경우 시장 진입 장벽은 높아질 수 있다.
유럽 현지 유통망과 차량 가격, 세부 공급 일정은 현재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소방 당국과 진행 중인 완전 자율주행 기능 고도화와 험지 주행 안정성 보강이 향후 수출 경쟁력을 가늠할 지표로 꼽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