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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중간선거 날 휘발유 4.13달러…경유도 역대 선거일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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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중간선거 날 휘발유 4.13달러…경유도 역대 선거일 최고

휘발유 갤런당 4달러 돌파는 선거일 사상 처음…경유 6.29달러로 최고치 근접
이란 전쟁·러시아 정유시설 공습에 공급 차질…고유가가 트럼프·공화당 부담으로
지난 3월 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월 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중간선거가 실시된 3일(이하 현지시각)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13달러(약 5540원)를 기록하며 역대 선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선거 당일 휘발유 평균 가격이 4달러(약 5364원)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유 가격도 갤런당 6.29달러(약 8440원)로 역대 선거일 최고 수준에 올랐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에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과 중국의 제한적인 석유제품 수출까지 겹치면서 미국의 연료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경유 재고는 연중 이맘때 기준으로 사상 최저 수준에 떨어졌다. 가을 수확기와 겨울철 난방 수요가 겹치는 시기에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미국 유권자들의 생활비 부담을 키우는 주요 요인으로 부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중간선거 당일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역대 선거일 최고 기록을 세우면서 에너지 가격 문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휘발유 4.13달러…2022년 선거일 기록도 넘어


미국 연료가격 정보업체 가스버디에 따르면 3일 오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13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11월 3일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이자 과거 모든 미국 선거일과 비교해도 최고 수준이다.

패트릭 드한 가스버디 석유분석 책임자는 “미국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2년의 선거일보다도 올해 가격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휘발유 가격이 연중 최고 수준인 것은 아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 5월 갤런당 4.56달러(약 6115원)를 넘어섰으며 9월 말에도 4.50달러(약 6035원)에 근접했다.

현재 가격은 당시보다 낮지만 11월 초까지 갤런당 4달러를 웃도는 높은 가격이 이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올해 휘발유의 실질 가격은 2022년보다 낮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진보연구소의 분석에서 2010년과 2012년 선거일이 포함된 주간의 휘발유 가격도 2024년 달러 가치로 환산하면 갤런당 4달러를 넘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주유소에서 직접 확인하는 명목 가격은 여전히 중요한 부담 요인이다.

특히 갤런당 4달러는 미국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심리적 기준선으로 꼽힌다.

민주당 후보들은 높은 연료 가격을 생활비 부담과 연결해 공화당의 경제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이 끝나면 휘발유 가격도 내려갈 것이라는 입장을 반복해 왔다.

◇경유 6.29달러…선거일 최고·재고는 계절적 최저


휘발유보다 더욱 심각한 공급 압박을 받는 연료는 경유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일 기준 미국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갤런당 6.29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보다 불과 24센트 낮은 수준이며 역대 선거일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이다.

경유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의 석유제품 재고 상황도 불안정하다.

미국 휘발유 재고는 계절적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으며 경유 재고는 연중 이맘때 기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미국에서는 가을철 농작물 수확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와 겨울 난방철이 시작되는 시기가 겹친다.

경유는 농업용 기계와 화물차, 산업시설 등에 사용되며 난방유와도 공급 측면에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이 때문에 경유 공급 부족은 자동차를 운행하는 소비자뿐 아니라 농업과 운송 등 경제활동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란 전쟁·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에 공급망 압박


미국 연료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차질이 자리 잡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 원유 수송이 차질을 빚고 정유산업의 공급 문제가 심화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무인기 공격도 공급 불안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제한적인 석유제품 수출까지 겹치면서 세계 정제유 시장의 공급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같은 국제적 공급 문제가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높은 연료 가격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중요한 정치적 쟁점이 됐다.

민주당은 휘발유 가격 상승을 생활비 부담 확대의 사례로 제시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공화당은 이란 전쟁이 종료되면 연료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망을 내세우고 있다.

블룸버그는 올해 휘발유 가격이 연중 최고치에서는 내려왔지만 선거일 기준으로는 기록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경유 공급난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향하는 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동시에 역대 선거일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에너지 비용 문제가 중간선거의 핵심 경제 현안으로 부각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