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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목표주가 25% 하향…AI 자금조달 부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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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목표주가 25% 하향…AI 자금조달 부담 경고

멜리우스리서치, 420달러서 315달러로 낮춰…매수 의견 유지
빅테크 5곳 이상 수천억달러 증권 발행 가능성…17일 실적 발표 주목
지난 6월 3일(현지시각)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전시회에 엔비디아 로고가 표시된 서버 장비가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월 3일(현지시각)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전시회에 엔비디아 로고가 표시된 서버 장비가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월가의 투자분석업체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25% 낮추면서도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하지만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에 필요한 자금조달 부담이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을 제약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시가총액 1조달러(약 1341조원)가 넘는 대형 기술기업 최소 5곳이 AI 투자 확대를 위해 수천억달러 규모의 증권을 발행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더스트리트는 멜리우스리서치의 벤 라이츠 애널리스트가 인텔의 주가 폭락 이후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대폭 낮췄지만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고 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의 베테랑 기술주 애널리스트로 유명한 라이츠는 지난 2일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기존 420달러(약 56만원)에서 315달러(약 42만원)로 105달러(약 14만원), 25%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엔비디아의 3일 종가가 206.69달러(약 28만원)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목표주가도 당시 주가보다 약 52.4% 높은 수준이다.

◇인텔 29% 폭락…실적 성장에도 투자심리 악화


엔비디아 목표주가 조정에 앞서 미국 반도체업계에서는 대규모 주가 하락이 나타났다.
인텔 주가는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 이후 29% 가까이 폭락하며 약 50년 만에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인텔의 3분기 매출은 165억달러(약 22조1282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및 AI 사업 부문 매출도 78% 늘었다.

그러나 인텔이 제시한 4분기 매출 전망치는 150억~160억달러(약 20조1165억~21조4576억원)로 월가 예상치를 10억달러(약 1조3411억원) 이상 밑돌았다.

PC 수요 둔화와 생산능력 확대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도 부담으로 지목됐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PC 수요를 압박하고 있으며 주요 부품 부족으로 일부 서버용 반도체 주문에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인텔은 올해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PC 산업의 단기적인 어려움에도 중앙처리장치(CPU)에 대한 수요는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매출 증가보다 향후 수익성과 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인텔이 폭락한 날 AMD도 10.9%, 엔비디아는 4.2% 하락했다.

미국 주요 반도체 종목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반도체 상장지수펀드(SOXX)는 8.2% 떨어졌다.

더스트리트는 같은 날 반도체 관련 시가총액이 약 1조달러(약 1341조원)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수천억달러 증권 발행이 최대 위험"


멜리우스리서치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낮춘 핵심 이유는 AI 반도체 수요 감소가 아니라 고객사들의 자금조달 부담이다.

멜리우스리서치는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인 기술기업 최소 5곳이 AI 인프라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천억달러 규모의 증권을 발행해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멜리우스리서치는 보고서에서 발행해야 할 증권 물량이 워낙 많아 이 문제가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기술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채권이나 주식을 대규모로 발행하면 금융시장에서 투자자금 확보 경쟁이 심해질 수 있다.

채권 발행 증가는 기업의 차입 비용을 높일 수 있으며 주식 발행 확대는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리더라도 투자자들이 향후 이익에 적용하는 주가 평가 수준은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더스트리트는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고객사들이 그 수요를 뒷받침할 자금을 계속 확보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투자 위험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멜리우스리서치는 이같은 우려를 엔비디아에만 적용하지 않았다.

AMD, 브로드컴, 마벨테크놀로지, 델테크놀로지스, 퀄컴, 코어위브의 목표주가도 함께 낮췄다.

AI 산업 전반에 걸친 자본조달 부담이 반도체업체와 관련 기술기업의 기업가치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AI 투자 부채 증가…2028년까지 부담 지속 가능성


AI 인프라 확대에 필요한 자금조달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8월 초까지 AI 관련 부채 발행 규모가 약 5000억달러(약 670조55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엔비디아가 투자한 클라우드 인프라 업체 코어위브도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약 500억달러(약 67조550억원)의 부채를 축적한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멜리우스리서치는 AI 인프라 투자와 관련한 금융보증 등 자금조달 지원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AI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문제가 단기적인 시장 불안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대규모 자금조달이 지속되면 높은 반도체 수요와 매출 증가에도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과거와 같은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엔비디아 17일 실적 발표…매출보다 수익성 주목


엔비디아는 오는 17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분기 매출 전망치는 1080억달러(약 144조8388억원)에 달한다.

AI 반도체 수요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출 증가세는 여전히 시장의 중요한 관심사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지난 8월 실적 발표 당시 AI 컴퓨팅 수요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당시 라이츠 애널리스트는 스스로 성능을 개선하는 AI 기술의 발전이 반도체 수요 증가를 더욱 가속할 수 있는지 질문했다.

황 CEO는 수요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라이츠는 이후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멜리우스리서치가 새로 제시한 목표주가 315달러는 더스트리트가 인용한 월가 평균 목표주가 약 327달러(약 44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번스타인의 400달러(약 54만원), 에버코어의 465달러(약 62만원)보다는 낮다.

더스트리트는 엔비디아가 반도체 판매를 계속 확대할 수 있다는 사실과 고객사들이 대규모 AI 투자를 장기간 감당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오는 17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서는 매출 증가 규모뿐 아니라 이익률과 주문 상황, 고객사들의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