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텅스텐 가격 278달러 돌파... 가공 시설 부족에 따른 공급망 분열 신호
미국 2027년 국방 규정 시행 예정... 비중국산 원료 추적 의무화로 조달 장벽 상승
양국 무역 규제 충돌 심화... 관련 산업의 비중국산 원료 확보 부담 확대
미국 2027년 국방 규정 시행 예정... 비중국산 원료 추적 의무화로 조달 장벽 상승
양국 무역 규제 충돌 심화... 관련 산업의 비중국산 원료 확보 부담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국제 텅스텐 유통 가격이 중국 공장 출하 가격의 3.74배 수준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대 격차를 나타냈다.
원자재 전문 분석 매체 메탈마이너는 2026년 11월 4일(현지시각) 보고서에서 10월 유럽 물류 중심지인 네덜란드 창고 기준 파라텅스텐산암모늄 평균 가격이 킬로그램당 278.22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중국 공장 출하 가격은 킬로그램당 74.43달러에 머물렀다. 금속을 단단하게 만드는 핵심 원료인 텅스텐 시장이 미중 갈등과 규제 차이로 인해 두 개로 쪼개진 결과다.
규제 충돌로 갈라진 단일 시장
세계 텅스텐 시장의 분열은 자원 반출 통제에서 비롯됐다. 중국 정부는 2025년 2월 수출 허가 제도를 도입해 국외로 나가는 텅스텐 물량을 묶었다. 이 조치로 중국 내 가공 기업들은 싼값에 원료를 확보한 반면, 바깥 시장으로 나가는 공급은 줄어들었다.
여기에 안보 목적의 조달 규제까지 얹어졌다. 미국 정부는 2026년 8월 말 특수 용도의 텅스텐 고철을 군수 산업에 우선 배정하도록 조치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이 같은 연쇄 규제가 단순한 일시적 품귀를 넘어 국제 유통망과 중국 내수망을 구조적으로 갈라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7배로 벌어진 국제 가격과 중국 내수가
실제 거래 지표에서 나타난 국제 시장과 중국 내수의 가격 차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2026년 10월 네덜란드 창고의 파라텅스텐산암모늄 가격은 중국 공장 출하 가격보다 킬로그램당 203.79달러 높았다. 2021년 9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양측의 가격 차이가 평균 1.24배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벌어짐이다.
가격 격차는 2026년 봄부터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2025년 2월 킬로그램당 34.60달러 수준이던 네덜란드 거래 가격은 2026년 9월 290.06달러까지 급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내 가격은 킬로그램당 28.92달러에서 86.02달러로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2026년 3월부터 9월 사이 중국 내 가격이 58% 떨어지는 동안 국제 유통 가격은 39% 뛰었다. 메탈마이너는 이 같은 흐름을 두고 국제 시장의 어려움이 캐낼 광석이 모자란 탓이 아니라, 채굴한 광석이나 수거한 고철을 산업용 중간 원료로 정제해 주는 변환 가공 공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27년 미국 안보 규정과 관련 산업 여파
공급망을 다시 뒤흔들 핵심 변수는 2027년 1월 1일 시행되는 미국의 국방 조달 규정 보충 조항이다. 이 규정은 미국 방위산업에 들어가는 텅스텐에 대해 중국산 원료 사용을 제한하고 어디서 캔 광물인지 추적해 증명하도록 요구한다. 원자재를 어디서든 싸게 구하기만 하면 되던 구조에서, 비싼 돈을 주더라도 원산지가 검증된 제품을 찾아야 하는 환경으로 바뀐 셈이다.
이러한 규제 변화는 절삭공구와 특수 무기 부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한국 관련 제조 기업에도 직접 닿아 있다. 단단한 금속을 깎아내는 초경합금 공구나 전차 포탄 탄심은 텅스텐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분야다. 한국 기업이 미국이나 유럽 방산 기업에 완제품이나 중간 부품을 납품하려면 중국산 대신 검증된 비중국산 원료를 투입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중국 외 지역의 제련 공장이 빠르게 늘어나지 않는다면 비싼 국제 시세 원료를 웃돈 주고 사 와야 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메탈마이너는 2026년 9월 미국의 원자재 집계 통계와 앞으로 구체화될 2027년 국방 조달 세부 기준에 따라 시장 환경이 다시 출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규격을 맞춘 대체 공급처를 찾고 폐공구 재활용 비율을 높이는 대응이 시장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