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인덱스 0.77% 오른 102.26…12월 금리 인상 기대 강화
11·3 중간선거 후 약세 딛고 반등…다음 주 CPI가 강세 지속 여부 좌우
11·3 중간선거 후 약세 딛고 반등…다음 주 CPI가 강세 지속 여부 좌우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10월 고용 증가폭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달러화 가치가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탄탄한 노동시장이 확인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면서 달러 매수세가 강화됐다.
11·3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을 장악한 이후 약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반등했지만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물가지표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6일(이하 현지시각) 0.77% 상승한 102.26을 기록했다고 7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6월 17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이다.
외환시장 전문매체 FX스트리트도 같은 날 발표한 주간 전망에서 달러화가 미국 중간선거 이후의 매도 압력을 극복했지만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지표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美 고용 16만5000명 증가…12월 금리 인상 전망 강화
달러화 반등을 이끈 직접적인 요인은 예상보다 강한 미국 고용지표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6만5000명 증가했다.
로이터가 조사한 시장 전망치 6만5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9월 고용 증가폭도 상향 수정된 6만명으로 집계됐다.
고용지표가 발표되자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이 강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기준금리가 최소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은 고용지표 발표 이후 80%에 근접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해당 확률은 약 67%에 머물렀다.
고용지표 호조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0.016%포인트 상승한 4.8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0.041%포인트 오른 4.52%를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달러화 자산의 투자 매력이 높아져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미국 경제가 여러 충격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아 물가상승률을 2% 목표로 되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최근 기술주 급락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로·파운드·엔화 동반 약세…달러 주간 상승률 0.3%
달러화가 강하게 반등하면서 주요국 통화는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로화는 달러 대비 0.67% 하락해 1유로당 1.11437달러(약 1520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10월 1일 이후 가장 큰 하루 하락폭이다.
유로화는 주간 기준으로도 0.1% 하락하며 3주 연속 약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 파운드화도 달러 대비 0.71% 하락해 1파운드당 1.3355달러(약 1822원)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9월 23일 이후 가장 큰 하루 하락폭이다.
파운드화는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이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전날 7주 넘게 이어진 기간 중 최고 수준까지 올랐지만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 대비 0.47%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8.43엔을 기록했다.
일본은행이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을 경계하고 있음에도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엔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달러인덱스는 주간 기준으로 0.3% 상승했다.
◇중간선거 직후 약세 뒤 반등…안전자산 수요도 뒷받침
이번 달러화 반등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나타났던 시장의 움직임과 대비된다.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확보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했고 달러화는 선거 직후 매도 압력을 받았다.
동시에 민주당이 인공지능(AI) 산업과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기술주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5일 미국 증시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약 3조달러(약 4092조원) 감소했다.
나스닥지수도 약 19개월 만에 가장 큰 하루 하락률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가 세계 증시로 확산하면서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로이터는 달러화가 고용지표 발표 이전부터 세계 증시의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고용지표 발표 이후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달러화 상승세가 더욱 강화됐다.
미국 금융서비스업체 머니코프의 유진 엡스타인 트레이딩·구조화상품 책임자는 “달러화가 안전자산 수요와 국가 간 금리 차이 중 어떤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지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시장이 중간선거 이후 향후 2년 동안의 새로운 정치 환경을 받아들이면서 달러화와 다른 자산 사이의 관계도 점차 안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 투기적 순매수 감소…반등 지속성은 불확실
달러화가 반등했지만 투자자들의 포지션에서는 상승세가 지속될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나타나고 있다.
FX스트리트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월 27일로 끝난 주간에 투기적 투자자들의 달러화 순매수 포지션은 약 1만4100계약으로 감소했다.
이는 2주 만의 최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결제약정도 약 4만8300계약으로 줄어 최근 6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FX스트리트는 달러화 순매수 포지션과 미결제약정이 함께 감소한 점에 주목했다.
투자자들이 달러 하락에 적극적으로 베팅했다기보다는 기존 달러 매수 포지션을 일부 청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화의 전반적인 투자 포지션은 여전히 상승에 우호적인 수준이지만 강한 상승 추세를 확신할 정도로 매수세가 집중된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FX스트리트는 최근 달러화가 반등했음에도 추가 상승에 대한 시장의 확신은 이전보다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 美 CPI·PPI 발표…달러 강세 지속 여부 가를 변수
외환시장의 다음 관심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이다.
FX스트리트는 이들 지표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과 달러화의 단기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 수 있다.
이 경우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되는 것으로 확인되면 최근 달러화 반등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미국 국채금리가 달러화 상승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투기적 매수 포지션도 감소한 상황에서는 예상보다 낮은 물가지표가 달러 매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준 내부에서도 추가 긴축의 필요성에는 대체로 공감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급격한 경기 둔화를 피하기 위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견조하지만 통화정책의 긴축 속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FX스트리트는 연준이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계하고 있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보다는 경제지표를 확인하면서 점진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화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기술주 급락을 거쳐 강한 고용지표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이 지속적인 강세 흐름으로 이어질지는 이번 주 미국 물가지표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을 얼마나 뒷받침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FX스트리트는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