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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홍명보 감독, 선수단을 장악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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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홍명보 감독, 선수단을 장악 해야"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홍명보(44) 신임 대표팀 감독과 함께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쓴 유상철(41) 전 대전시티즌 감독이 현 대표팀의 사명감 부족을 지적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축구협회는 홍 감독에게 다음달 20일 개막하는 동아시안컵을 시작으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 2015년 1월 호주아시안컵까지 2년간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이후 홍명보호의 성적과 경기력 등을 고려해 2018러시아월드컵까지 계약을 연장할 방침이다.
홍 감독은 월드컵까지 불과 1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돼 막대한 책임을 떠안게 됐다.

한국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일궈냈다. 그러나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까지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다.

아시아 맹주를 자처하던 한국 축구가 퇴보했다는 평가도 흘러나왔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유상철 전 대전시티즌 감독은 현 대표팀의 사명감 부족을 꼽았다.

유 감독은 "선수단을 장악해야 한다. 내가 활약할 당시만 해도 대표팀이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이 굉장히 컸다. 그런데 지금은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어 "홍 감독님이 선수단을 장악하고 잘 조율할 필요가 있다. 현 대표팀에는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이 부분만 잘 이뤄진다면 브라질에서 좋은 성적도 가능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한 "홍 감독은 선수단을 장악할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이 있다. 홍 감독님도 나름대로 구상이 있을 것이다. 코칭스태프도 미팅을 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 감독의 카리스마는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선수 시절에는 탁월한 리더십으로 주장직을 도맡았다.

1990년 한국 축구에서 수비수의 장을 새로 연 그는 2000년 일본의 가시와 레이솔 최초의 외국인 주장 완장도 찼고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룰 때도 국가대표팀의 주장을 맡으며 '영원한 리베로'라는 별명도 얻었다.

한국은 최종예선 내내 부족한 수비 조직력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최강희 전 감독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 수비 조합을 시험하며 해결방안을 구상했지만 끝내 풀지 못했다.

홍 감독은 1992년에는 포항스틸러스의 K리그 우승에 기여하며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수비수 출신 MVP를 수상했다. 1995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한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로 뽑혔다.

대표팀의 흔들리는 수비 불안을 뜯어 고칠 최고의 적임자다.

홍 감독은 지난 2012런던올림픽 대표팀을 이끌 당시 포백 수비진 안정화에 노력을 기울였다. 본선 6경기에서 5실점에 그칠 정도로 촘촘한 수비조직력을 완성했다.

유 감독은 "현 대표팀의 조직력 문제에 대해서는 홍 감독님도 알고 계실 것이다. 그 동안 해외에 계셨지만 어떻게 해야겠다는 구상이 머릿속에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황선홍 포항스틸러스 감독도 "현 대표팀에는 런던올림픽부터 함께한 선수들이 많이 포진돼 있다. 선수 구성을 잘할 것이라 생각된다"고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