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부 재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재판 사상 처음으로 일본 측의 보상 판결을 받아낸 재판이다. 1990년대 후반 당시 동남아 11개국에서 일본 정부를 상대로 했던 위안부 재판 소송 중 유일하게 관부 재판만이 일부 승소를 거두고 국가적 배상을 최초로 인정받았던 귀중한 재판이었다.
1992~1998년까지 6년 동안 10명의 원고단, 13명의 변호인이 일본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가며 23번의 재판을 치렀다. 관부 재판은 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개인이 일본을 상대로 진행한 재판이었다. 승소함으로써 당시 일본을 발칵 뒤집을 만큼 의미 있는 재판이었으나 관부 재판은 지금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채 역사 속에서 잊혀져 왔다.
민규동 감독은 '허스토리'에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가며 일본 재판부에 당당하게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담았다.

한편, 김희애가 맡은 문정숙 사장은 부산에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민족과 여성역사관'('민족과 여성역사관')을 운영하고 있는 김문숙(93) 대표를 실제 모델로 했다.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민족과 여성역사관'에는 김문숙 대표가 진행했던 관부 재판 당시 사진 자료와 영상 자료 등이 빼곡하게 전시돼 있다.
관람객들은 "잊지 않겠습니다. 사과 받는 그날까지", "이 영화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합니다! 부산살면 버스로 수영사적공원 지하철 수영역2번출구에 민족과 여성역사관 꼭 가보시는걸 추천하겠습니다. 김희애씨 역할의 실존인물이신 김문숙관장님이 계시는데 사비로 운영하고 계십답니다 많이 방문해주세요", "엔터테이닝 하려고 만든 영화가 아니라, 과거를 잊지 않고 역사를 기억하려는 마음으로 만든 진심이 깃든 영화인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자극적이지 않고 담담하게 풀어 나가는 의미있는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김성은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