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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XP 지원 종료 D-20 … 한국, MS의 덫에 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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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XP 지원 종료 D-20 … 한국, MS의 덫에 걸렸나

▲마이크로소프트의윈도우XP지원종료공지(출처:마이크로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의윈도우XP지원종료공지(출처: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이코노믹=김수환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XP 지원 중단 시점이 불과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 자발적인 운영체제(OS)교체 외에는 별달리 뚜렷한 대책이 없어 2013년에 발생했던 '3.20 해킹대란'이나 '6.25 해킹공격' 과 같은 악몽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국내 윈도우XP 의존률, 다른 나라보다 높아 … 대책 마련 시급


미래부의 SW정책 관계자는 17일 "2주전에 한국MS 사장 및 실무자들과 서비스 연장에 대해 논의를 하였으나 서비스 연장은 불가하다"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미래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개발한 전용 백신을 4월 8일부터 무료로 보급하여 향후 발생되는 보안 이슈에 대해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백신 보급을 담당하는 KISA측은 "악성코드에 감염된 윈도우XP 사용자는 전용백신을 사용하여 치료할 수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상위 버전 OS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보안 전문가는 "백신이라는 것 자체가 바이러스 샘플이 발견되면 그때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므로 업데이트 되기 전에 공격을 받으면 피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라며 "윈도우XP 서비스 종료가 되면 취약점이 발견되더라도 MS에서 패치를 제공하지 않으므로 위험이 증가한다"라고 말했다.

한국MS의 관계자는 "윈도우XP 서비스 지원이 종료되면 더 이상 보안 지원은 없고 악성코드를 막을 수 있는 프로그램만 2015년 7월까지 연장 된다"라며 "이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므로 상위 OS로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미래부의 윈도우XP 대책 관련 부서는 17일 "전체 공공기관 PC의 약 80%가 윈도우XP를 사용 중"이라며 "각 부처에서 상위 버전 OS로 업그레이드 하는 예산이 이미 배정되어 있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 번에 모든 OS를 바꾸는 것은 예산상의 문제가 있어 서서히 업그레이드를 해나가는 과정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결국 4월 8일 윈도우XP 서비스 종료 이전까지 모든 PC의 OS를 교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윈도우XP의 보안 취약점을 악용한 해킹 공격 등의 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당장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어


업계 일부에서는 MS와 보안업계가 윈도우XP 종료 논란을 다소 과장되게 확대했다는 시각도 있다.

여의도의 한 금융회사 IT 부서에 근무하는 A차장은 "MS가 지원을 종료한다고 해서 당장에 긴급한 문제가 터지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향후 OS 업데이트가 필요할 때 그것이 지원이 되지 않음으로 인해서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MS가 2001년도에 출시한 윈도우XP를 12년간 사용해오다보니 상위 버전의 OS 매출에 지장이 있고 그래서 기존 OS의 단종을 예고해온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보안 회사들이 새로운 보안 솔루션을 판매하기 위해 윈도우XP의 보안 위협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IT 업계의 한 종사자는 "가장 큰 문제는 OS 전환 자체보다도 OS와 관련된 국산SW업체들이 상위 버전에 맞게 프로그램을 제공해줘야 하는데 국내 대다수 SW업체들이 상위 버전의 OS에 맞추어 당장 제품을 내놓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