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라클과 오픈AI가 2027년부터 5년간 3000억 달러(약 417조 원)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의 클라우드 계약 중 하나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 오라클 주가 급등, 엘리슨 부 회장 재산 556조원 육박
오라클은 최근 분기 실적 발표에서 3170억 달러(약 441조 원)의 신규 수주 계약을 공개했으며 이 중 대부분이 오픈AI와의 계약에서 비롯됐다.
이번 계약에 따라 오라클은 약 4.5GW(기가와트)의 전력 용량을 필요로 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후버댐 2개 이상이 생산하는 전력량에 맞먹는다.
◇ 오픈AI의 도박…연간 83조원 지출 부담
오픈AI는 연간 100억 달러(약 14조 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나 이번 계약에 따라 매년 평균 600억 달러(약 83조 원)를 지출해야 해 재정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오픈AI가 오는 2029년까지 약 440억 달러(약 61조 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라클 또한 단일 고객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며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AI 반도체 확보를 위해 부채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환
오픈AI는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뱅크와 합작해 ‘스타게이트’라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오라클 계약 역시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재 오라클은 와이오밍·펜실베이니아·텍사스·미시간·뉴멕시코 등지에 데이터센터 건설 부지를 검토 중이다.
◇ AI 경쟁과 자금 압박
AI 확산으로 2028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서버·데이터센터 인프라 지출은 2조9000억 달러(약 403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 등 경쟁사에 비해 오라클은 부채 의존도가 훨씬 높아 재정적 위험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WSJ는 이번 계약이 “챗GPT의 폭발적 성장세가 수년간 이어지고 전 세계 기업과 정부에 채택될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