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갤럭시S6 또는 노트4가 정답
[글로벌이코노믹=곽호성 기자] 삼성전자가 LG전자 G3에게 더 이상 밀리지 않겠다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1일 증권가에 따르면 요사이 증권가 최고의 관심사 중 하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8조원 달성 여부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8조40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부진과는 대조적으로 LG전자, LG이노텍 등 LG그룹 계열사는 상당한 실적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 성장의 정체다.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공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매출에도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LG G3가 삼성전자의 허를 찌르면서 삼성전자의 성장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낮은 패널 가격 때문에 상황이 좋지 않고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반도체는 선전하고 있지만 시스템반도체 사업과 LED(발광다이오드) 사업이 신통치 않다. 생활가전 사업과 TV는 월드컵과 여름 성수기 영향 때문에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측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격카드는?
삼성전자의 첫번째 반격카드는 제품 다양화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5 광대역 LTE-A 외에 지난 3일 SK텔레콤을 통해 ‘갤럭시 W’를 내놓았다. 갤럭시 W는 실속형 ‘폰블릿(스마트폰 + 태블릿)으로 한 손으로 쥐는 것이 가능한 최대 크기인 178mm(7”) 대형 화면을 갖추고 있고 음성 통화가 가능하다.

출고가는 49만9400원이고 스마트폰 기능, 스케줄 다이어리, 송장 관리 등 업무용 태블릿의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 W는 16 대 9 HD TFT의 디스플레이를 ‘가로 모드’와 ‘분할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로 모드’는 영상 시청 중 다른 작업으로 전환 시 일반 스마트폰처럼 세로로 돌려서 볼 필요가 없게 한다. ‘분할 화면’은 이메일, 메시지, 주소록, 플래너 등 화면을 두 개로 분할해 보여준다. 아울러 ‘팝업 플레이’ 기능이 있어 메시지 작성이나 인터넷 검색 중에도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두 번째 반격카드는 ‘갤럭시 노트4’다. 갤럭시 노트4는 오는 9월에 출시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시 이후 G3-아이폰6와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세 번째 반격카드가 소프트웨어나 LG전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을 공격해 LG전자의 허점을 찌르는 것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VCR 경쟁에서 소니는 화질을 중시한 베타 방식으로 경쟁에 나섰다가 마쓰시타에게 패배했다. 소니는 자사의 베타방식 VCR의 성능이 마쓰시타 제품(VHS)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굳게 믿었다.
소니는 자사의 기술을 절대 공개하지 않았지만 마쓰시타는 적극적으로 기술을 전 세계 업체에 알려줘서 결국은 VHS기종의 공급량이 베타기종보다 훨씬 많아지게 됐다. 비디오 테이프 역시 VHS와 베타방식이 서로 달랐는데 VHS가 베타보다 훨씬 많으니 비디오 테이프도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다.
당연히 VHS용 컨텐츠를 훨씬 구하기 쉬우니 베타방식은 차츰 외면 받을 수 밖 에 없었다. 또 VHS방식은 베타 방식에 비해 테이프의 움직임이 단순하고 기록 시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에 비해 자금력이 약하다. 업계 인사들은 삼성전자가 상당한 비용을 투자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용 앱 등 소프트웨어를 강화하는 등 LG전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분야를 강화할 경우 삼성전자가 갤럭시S6를 출시할 때까지 선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세종대 경영학부 김지헌 교수는 삼성전자의 대응전략에 대해 “G3가 가진 장점(QHD 화질)에 정면 대응하여 관련 이슈가 언론매체에 노출되는 빈도를 증가시키기 보다는 최대한 직접 비교를 피하면서 갤럭시만이 가진 차별화된 장점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실버불렛 브랜드(silver bullet brand : 기업 매출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기업이 생산하는 다른 제품들의 이미지에 대한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퇴출하지 않고 유지하는 브랜드)인 갤럭시 기어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갤럭시 노트3나 갤럭시 S5 구매고객들에게 기어의 모델을 무상(또는 저가)으로 제공하는 이벤트 등을 활용하고, 광고를 통해 갤럭시 기어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대응책이며 결국 G3를 능가하는 갤럭시S6 또는 노트4가 나오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