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협은 철통수비로 정세현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생애 첫 정상에 올랐다.
특히 수비성공 후 상대의 헐거워진 공간을 빠르고 정확한 역습으로 파고드는 효율적인 경기운영이 빛났다.
하지만 3세트에서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1, 2세트를 연이어 내준 정세현이 수비를 강화한 새 포메이션으로 양진협을 거세게 흔들었고 양진협은 이에 흔들리며 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하는 등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정세현에 맥 없이 패했다.
4세트에서 전열을 정비한 양진협은 3세트와 동일한 전술을 들고나온 정세현에 연이어 당하지 않았다. 팽팽한 싸움 끝에 승부의 줄다리기는 연장까지 이어졌고, 연장 전반 양진협이 탁월한 용병술로 천금 같은 골을 넣고 균형을 깼다.
이후 수비 태세로 전환한 양진협은 정세현의 파상공세를 끝까지 막아냈고, 결국 우승상금 5천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양진협은 ‘아디다스 챔피언십 2015 시즌2’에서 평균실점 0.7점을 기록, 철옹성 같은 수비를 과시했다. 화려한 개인기와 크로스를 겸비한 공격지향적인 선수에 비해 플레이가 밋밋하다는 지적도 받았지만 ‘선수비후공격’이라는 본인 스타일을 굳건히 지키며 생애 첫 우승이란 값진 결과를 일궈냈다.
한편 ‘아디다스 챔피언십 2015 시즌2’ 결승전은 현장 좌석 매진을 기록하고,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경기를 4만 6000명이 동시 시청했다.
김수환 기자 k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