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 모바일 MMORPG ‘리니지M'의 버프(캐릭터의 능력치 등을 높여주는 아이템)의 하나인 아인하사드의 축복(이하 축복)이 유저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축복이 없으면 사냥의 의미가 반감될 정도로 강력한 효과를 내지만 해당 버프를 획득하기 위해선 한 달에 수 십 만원 이상의 현금 결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축복은 충전량에 따라 경험치 획득량와 아데나(게임 내 재화) 획득량이 증가한다. 1~200일 때는 경험치 획득이 200%, 아데나 획득은 125%다. 충전량이 201이 이상일 때는 경험치 획득량 700%, 아데나 획득량 200%로 굉장한 효과를 발휘한다. 충전량 201 이상을 유지하지 못하면 같은 시간을 사냥하더라도 201 이상을 유지하는 유저에 비해 사냥 효율과 아데나 수급이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충전량 201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랭커로의 진입은 불가능하다
축복 201 이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 달에 수십만 원에 달하는 현금 결제가 필요하다. 하루 종일 축복 201 이상을 유지하기 위해선 레벨 52유저의 경우 약 4000의 충전치가 필요하다. 현금으로 따지면 하루 1만3000원, 한 달이면 39만원이 든다.

경험치 4만 당 축복 1이 소모되는 시스템도 유저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냥 속도가 빠를수록, 더 많은 경험치를 제공하는 높은 등급의 사냥터에 갈수록 축복도 더 빠른 속도로 사라진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더 높은 과금이 필요해지는 구조다. 한 달 정상적인 유저로서 기능하기 위한 재화는 과장을 보태면 무한으로 발산하는 꼴이다.
‘리니지M’ 인벤의 아이디 Sireneris는 최고레벨이 90레벨까지 축복 충전치 201을 유지하기 위해선 한 달에 150만원 정도의 과금이 필요하다는 추정치를 내놓았다. 또 아인하사드의 축복이 100이하로 떨어지면 거래 가능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없어서 ‘빈인빈 부익부’가 고착화될 위험이 있다.
엔씨소프트는 축복을 충전할 수 있는 소량의 드래곤의 다이아몬드를 푸쉬 알림을 통해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유저들은 종일 사냥이 당연시 되는 현실에 비추어보면 지급량이 턱없이 적다고 지적하고 있다. 드래곤의 다이아몬드를 아데나로 구입하거나 축복 소모량을 감소시키는 방안이 유저들 사이에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작인 '리니지' 축복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경험치 버프 최대치가 130%라는 점을 고려할 때 '리니지M' 아인하사드 축복 버프가 너무 과도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