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겐트대학의 생명윤리학 교수의 귀도 뻬닌구스는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검색을 통해 정자은행에 가입한 사람들의 개인정보가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Ancestry.com과 23andMe 사이트에서 DNA 샘플로 사람들의 유전자 계보를 알 수 있다. 그는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자녀들이 사이트를 이용해 자신의 부모를 직접 또는 친척을 통해 밝혀내고 있다"고 말했다.
DNA 추적 서비스 이용이 확대되면서 정자를 등록한 사람들이 발견되는 사례는 데이터베이스가 증가하면서 더욱 높아지고 있다. Ancestry.com과 23andMe가 폐쇄될 전망은 없어보이고 앞으로 정자은행 측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도 주목된다.
과거에도 정자은행에서 정자 제공자의 개인 정보 보호에 적극 나선 적이 있다. 지난해 CBS 뉴스는 정자를 제공 받아 딸을 낳은 어머니가 23andMe에서 그 딸의 생물학적 아버지 친척을 찾았다. 그녀가 그 사람에게 연락을 취하자 정자은행은 연락금지 청구 서류를 그녀에게 보내 연락을 하지 못하도록 요구했으며 따르지 않을 경우 2만 달러의 배상금을 청구한다고 통보한 바 있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