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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9단, 국산 바둑AI ‘한돌’과의 첫대국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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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9단, 국산 바둑AI ‘한돌’과의 첫대국 불계승

치수고치기 3번기 제 1국서 두점 접바둑으로 쾌승
NHN, "한돌 기력, 알파고리·알파고마스터 넘는 수준"
서울 양재동 바디프랜드도곡타워에서 18일 열린 이세돌 9단 대 한돌 경기에서 이 9단과 바둑 AI 한돌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양재동 바디프랜드도곡타워에서 18일 열린 이세돌 9단 대 한돌 경기에서 이 9단과 바둑 AI 한돌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이세돌 9단이 NHN이 개발한 국내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에 불계승을 거뒀다. 불계승은 바둑에서 계가를 하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대가 큰 집수 차이를 인정하고 기권했을 때 이뤄진다. 돌을 거뒀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세돌 9단은 18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3번기 제1국에서 한돌을 상대로 92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인간이 AI를 극복하기는 힘들다는 이유에서 대국은 접바둑 형태의 ‘치수고치기’로 진행됐다. 이 9단이 '두 점'을 깔고 한돌의 백번으로 시작했다. 실력이 비슷할 경우 서로 상대편이 쥔돌을 알아맞추면 맞춘 쪽이 원하는 색깔을 돌을 갖게 된다. 실력이 비슷할 경우 덤으로 7집반을 갖는 백번이 유리한 것으로 프로기사들 사이에서 알려져 있다.

인간과 바둑AI와의 대국에서는 수순이 진행될수록 경우의 수가 줄어들면서 AI가 점점 유리해질 수 밖에 없다.
이 9단은 승리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다. 한돌은 철저히 실리를 추구했지만 어이없는 실수가 나와 결국 돌을 던졌다.

이세돌과 한돌의 대국은 총 3번기로 진행되며 다음 2국은 19일, 3국은 21일 이어진다.

첫 대결에서 한돌이 패하면서 2국에서는 ‘정선(定先)’으로 대국하게 된다. 3번기 모두 한돌에게 덤 7집 반을 준다. 보통 접바둑은 덤이 없다. 이번 대국에서는 인공지능이 흑을 잡으면 무조건 중국식 룰에 따라 덤 7집 반을 주도록 했다.

한돌의 실력은 어느 수준일까. NHN 관계자는 “한돌은 2018년 인간 프로기사 9단의 기력과 비슷한 수준에서 현재는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과 대국한 알파고 리, 2017년 커제와 대국한 알파고 마스터 수준을 넘어서는 기력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한돌은 NHN이 지난 2017년 12월 선보인 바둑 AI다. 한돌은 지난해 12월, 올해 1월 진행된 국내 상위권 바둑기사 5명(박정환·신진서·김지석·이동훈·신민준 9단)과의 대국에서 모두 승리했다. 지난 8월 중국 산둥성 르자오시 과학기술문화센터에서 열린 ‘2019 중신증권배 세계 인공지능(AI) 바둑대회’에서 3위에 오르며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대국은 이세돌의 은퇴를 기념한 자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돌의 대리 착수자로 NHN의 서비스 IB 운영파트 이화섭 대리(아마5단)가 나섰다.그는 한국기원 연구생 1조 출신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 초읽기 1분 3회다. 기본 대국료는 1억5000만원이며, 1승 때마다 5000만원의 승리 수당을 추가로 받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