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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게임, 韓 시장서 '훨훨'…3년째 '한한령' 못넘는 한국 게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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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게임, 韓 시장서 '훨훨'…3년째 '한한령' 못넘는 한국 게임들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10위권에 中 게임 3개 포진
AFK아레나 출시 이후 성장 가속 …장르변화·마케팅 통해
국내 게임의 中 진출 '안갯속'…"판호해결·제도개선 방안 절실"
릴리스게임즈의 AFK아레나 CF영상에 배우 김유정이 출연했다. 사진=AFK아레나 공식 CF영상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릴리스게임즈의 AFK아레나 CF영상에 배우 김유정이 출연했다. 사진=AFK아레나 공식 CF영상 갈무리
중국 게임들이 한국에 연이어 진출해 흥행 가도를 달리는 등 중국 게임의 한국 시장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게임사들은 정작 중국 내에서 게임 서비스 허가권(판호) 발급이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6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게임 매출 순위에 따르면 중국 릴리스게임즈의 'AFK아레나'가 넥슨의 지난해 하반기 히트작 'V4'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현재 10위 권 내에 오른 중국산 게임은 3개다. 릴리스게임즈는 AFK아레나를 포함해 지난해 출시한 '라이즈 오브 킹덤즈'도 8위에 올리며 연타석 홈런을 치고 있다. 4399의 '기적의 검'은 현재 6위며, 요스타의 '명일방주'는 11위다.

특히 지난달 12일에 국내 출시한 'AFK아레나'의 상승세가 매섭다. 이 게임은 한국에선 주류 장르가 아닌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을 표방하나, 수집형 게임 요소를 적절히 조합해 시장을 공략했다. 동화 같은 그래픽에 스토리나 영웅 캐릭터들의 게임성도 꽤 준수하다는 평이다. 비접속 방치형 장르인 만큼 게임에 접속하지 않았더라도 보상을 받게 해줘 캐릭터 성장에 대한 부담, 수집의 지루함을 없앴다. 게임 중 얻게 되는 코인, 뽑기 등 콘텐츠로 캐릭터 성장이 가능해 과금이 없어도 게임하는 덴 문제가 없다는 평가도 받는다.

홍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SNS나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 광고에는 배우 김유정을 앞세운 이 게임의 CF영상이 심심찮게 보인다. 중국 게임사들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지난 1월 출시된 요스타의 '명일방주' 역시 출시 직후 각종 지하철 역 승강장,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 배너 광고를 대거 활용했다.
이미 게임 업계에서는 "중국 게임들은 인력, 자금력, 산업 크기 면에서 이미 우리나라 수준 이상"이라는 말이 나돈다. 게다가 중국 게임사들 상당수는 한국에 지사를 두지 않은채 현지에서 자금과 운영을 도맡아 하고 있다. 효율성을 극대화하되 규제, 법망은 피해 이점만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게임사들은 아직 중국 진출이 요원한 상황이다. 지난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당국의 '한한령' 이후 중국에 국내 게임이 진출할 길은 3년째 막혀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2020년에는 중국 판호가 풀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긴 했지만, 낙관적인 전망에 가깝다. 게다가 원래 이달 내로 예정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코로나19로 사실상 물건너가 외교적 차원의 판호 해결에 대한 기대도 더욱 사그라들고 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학교 교수)은 "기존에 시 주석 방문 시기에 맞춰 한한령 해제와 함께 판호 재개를 추진했던 게임 판호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면서 "시진핑 주석 방문 이전에 판호가 풀릴 수 있는 방안을 외교부, 문체부가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중국과는 게임 산업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인데다 국내 제도상 중국산 게임의 무분별한 진입을 규제할 법적, 비법적 장벽(심의, 사후관리 등)도 필요하나 전혀 없다보니 선정적 게임 광고 등 문제들도 불거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