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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에 ‘훨~훨~’, 중견게임사도 ‘A+’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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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에 ‘훨~훨~’, 중견게임사도 ‘A+’ 성적표

주요 게임사 ‘3N’ 실적 고공 행진 이어 중견게임사도 성장세 확대
실적 확대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 마련…올해 기상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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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대면 영향으로 이른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가운데 중견 게임사들도 실적 휘파람을 불었다.

무엇보다 단발성 실적 호황보다 올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게임사별로 사업 다각화와 자체 지식재산권(IP)강화·확장, 게임 라인업, 중국 판호 획득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올해는 또다른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 상장 이어 실적도 안착한 ‘카카오게임즈’…올해는 '성장' 방점


지난해 하반기 상장에 성공한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첫 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은 4955억 원, 영업이익은 666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7%, 9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무려 673% 급증한 673억 원이다. 기존 라이브 게임의 안정적인 실적에 신작 성과가 더해져 PC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모두 고르게 성장에 따른 실적 확대다.

PC온라인 게임 부문에서 183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엘리온’이 1개월 판매 성과 100억 원을 달성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모바일 게임 부문은 지난해 7월 국내 및 글로벌 시장으로 출시한 ‘가디언 테일즈’의 흥행에 힘입어 전년 대비 약 37% 성장한 약 2490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자회사 카카오 VX와 신사업 매출로 구성된 기타 매출 역시 골프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33% 증가한 628억 원을 달성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엘리온’, ‘달빛조각사’ 등 기존 타이틀들의 일본,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지역의 글로벌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MMORPG ‘오딘’을 비롯해 ‘가디스 오더’, ‘월드플리퍼’, ‘소울 아티팩트(가칭)’, ‘테라파이어(가칭)’ 등 PC온라인과 모바일에 걸쳐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을 순차적 출시해 성장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자회사들을 통해 첨단 기술인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위치기반(LBS) 기술을 주요 사업에 접목해 ‘스크린골프’, ‘스마트홈트’ 등 게이미피케이션을 기반으로 한 신규 사업 부A문 강화와 동시에 유망 기업에 대한 전략적인 투자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 글로벌 경쟁력 입증한 ‘컴투스’…中 진출 등 성장 가속페발 받는다


컴투스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특히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넓혀온 컴투스가 대표작 ‘서머너즈 워:천공의 아레나’가 중국 판호를 획득하면서 올해 성장 가도에 힘이 붙고 있다. 더욱이 국내 게임의 중국 진출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컴투스의 지난해 연감 매출은 5089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1129억 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은 8.4% 늘었다. 당이순이익은 753억 원이다.

탄탄한 글로벌 경쟁력이 컴투스의 실적을 뒷받침했다. 실제 해외 매출은 전체의 약 80%인 4045억 원으로, 북미 및 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서만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 성과를 올렸다.

컴투스는 올해 대작 게임을 비롯한 여러 장르의 라인업과 대표 IP인 ‘서머너즈 워’ 및 ‘MLB, KBO 라이선스 프로야구 시리즈’ 등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 공략을 가속하고, 전략적 투자 및 M&A를 통해 지속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은 지난해 11월 진행된 테스트는 호평 속에 마무리됐고, 최근 시작된 사전예약에서 열흘 만에 200만 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리는 등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작 MMORPG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과 ‘워킹데드’ IP 게임, 10여종에 이르는 캐주얼 게임 등 다수의 라인업을 준비하며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컴투스의 대표작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역시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컴투스가 지난해 독일의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개발사 ‘OOTP’와 최근 국내 유력 PC게임 개발사 ‘올엠’ 등을 인수하며 플랫폼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올해도 국내외 유망 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M&A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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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사막’이어 ‘붉은사막’으로 기대감 높이는 ‘펄어비스’


‘검은사막’으로 글로벌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펄어비스는 지난해 매출 4888억 원, 영업이익 157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8.8%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4.4%늘었다.

검은사막에 힘입어 글로벌 매출 비중은 전년에 비해 6%p 증가한 77%에 이른다. 지역별 매출로는 북미·유럽 45%, 아시아 32%, 한국 23%를 기록했다. 플랫폼별로 PC 43%, 모바일 46%, 콘솔 11%로 PC와 콘솔 비중은 전년 대비 각각 12.7%, 2.2% 증가했다.

지난해 5월 국내 게임사 최초로 글로벌 이용자 간담회 '하이델 연회'와 12월 '칼페ON 연회'를 성공적으로 온라인 생중계했다. 신규 클래스 '하사신'과 '노바'를 모든 플랫폼 글로벌 동시에 선보였다. 검은사막 콘솔은 국내 콘솔 MMORPG 장르 최초로 플랫폼 간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 플레이'를 도입했고, 신형 게임기와의 호환성을 확보하는 등 기술적 환경도 개선했다.

오는 2월 24일 검은사막 북미 유럽 직접서비스로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 지난 2019년 카카오게임즈 서비스 당시, 검은사막 관련으로 804억 원 매출을 올렸다.

올 하반기 대작으로 꼽히는 ‘붉은사막’ 출시를 앞두고 있고, '도깨비’와 ‘플랜8’은 각각 2022년과 2023년에 출시 예정이다.

조석우 펄어비스 CFO는 “펄어비스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는 물론, 유저와의 소통을 강화한 한해였다”며 “2021년은 검은사막 북미·유럽 서비스의 성공적 이관과 ‘붉은사막’의 출시 준비에 집중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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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도 인정한 ‘미르4’ 효과…위메이드, 올해 '괴력' 발휘 관심 집중

지난해 하반기 대작인 ‘미르4’를 출시한 위메이드의 올해 성장세도 관심이다.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지만 올해 ‘미르4’ 실적이 온전히 반영되는 데다 저작권 문제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또 위메이드 계열사의 공격적인 암호화폐 진출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면서 극전반전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위메이드가 지난해 출시한 신작 ‘미르4’가 예상보다 흥행에 성공한 만큼 올 1분기에는 더욱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르4’의 지속적인 매출 증가와 기대작 ‘미르M’의 하반기 출시로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만 전년 대비 1000억 원 이상 늘어난 17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위메이드의 지난해 매출은 1266억 원으로 영업손실 128억 원, 당기순손실 약 180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대비 11% 늘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전년 93억 원 보다 확대된 반면 당기순손실은 줄었다.

미르4가 출시된 4분기로만 놓고보면 적자는 크게 개선되는 흐름이다. 4분기 매출은 470억 원으로 직전분기대비 98%, 전년동기대비 95%로 늘었다. 영업손실 31억 원을 기록했지만 전분기(96억)대비, 전년동기(59억 원)보다 상당폭 떨어졌다. 92억 원의 당기순손실도 대폭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해 안정적인 라이선스 사업을 기반으로 신작 모바일게임 ‘미르4’ 출시까지 이어지면서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는 게 위메이드측 설명이다.

위메이드는 올해 ▲‘미르4’ 대만 및 중국 진출 ▲신작 ‘미르M’ 출시 본격화 ▲ IP 주요 소송 결과에 대한 손해배상금 수취 ▲ 라이선스 및 블록체인 사업 추진 ▲ 조이맥스 M&A 플랫폼 적극 활용 등을 통한 사업 강화와 매출원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르4’는 대만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중국은 현지 파트너십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신작 모바일게임 ‘미르의 전설2’를 복원한 신작 모바일게임 ‘미르M’ 출시도 준비 중이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