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극장·OTT 동시 공개…무거운 주제 휴먼드라마
두 배우 명품연기 시선 사로잡아…장기 동력 부재
'서복' 성과 따라 향후 개봉예정작 진로 정해질 듯
두 배우 명품연기 시선 사로잡아…장기 동력 부재
'서복' 성과 따라 향후 개봉예정작 진로 정해질 듯
이미지 확대보기영화 '서복'이 12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갖고 첫 공개됐다. '서복'은 연간 누적 적자 7000억원에 이르는 CJ CGV와 국내 OTT 점유율 최하위에 있는 티빙에게는 승부수와 같은 영화다.
'서복'은 '건축학개론'을 연출한 이용주 감독이 9년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공유와 박보검이 주연을 맡은 블록버스터 영화다.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이 가진 특별한 능력 때문에 정부기관과 거대 기업이 서복을 노리게 되고 우연히 서복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게 된 민기현(공유)이 위협으로부터 서복을 지키는 이야기다.
'서복'은 당초 SF 액션스릴러의 외피를 쓴 듯 보이지만 실상은 과학과 철학에 대한 진중한 물음을 담은 감성 휴먼드라마다. 영화 내내 서복과 기현은 삶과 죽음, 세상에 대한 질문을 주고 받는다. 또 복제인간이 등장하는 만큼 복제인간 윤리에 대해서도 묻는다. 액션스릴러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다소 지루할 수 있지만 클라이막스에 이르러서는 이를 한방에 해결한다.
최근 코로나19로 개봉작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CGV는 약 2주의 홀드백을 두는 선에서 지난해 넷플릭스 영화를 극장에 걸었다. 반면 '서복'은 15일 극장에 개봉한 후 같은 날 오후 10시 티빙에서 공개된다. 홀드백 기간은 약 11시간에 불과하다.
'서복'을 제작한 CJ ENM은 당초 지난해 말 영화를 개봉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한차례 개봉을 연기했다. 사실상 코로나19 종식 전 개봉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티빙이 먼저 제안해 동시 공개가 이뤄졌다.
'서복'을 연출한 이용주 감독은 "모든 게 코로나에 달린 상황이었다. 티빙에서 먼저 제안한 것을 듣고 결과가 궁금해졌다. OTT로 가서 극장에 사람이 안올까? 극장에도 오고 OTT로도 많이 볼까? 향후 제작방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복'은 새로운 방식으로 선보이는 화제작인 만큼 극장과 티빙 모두에서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가 장기적인 침체에 대안이 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
OTT의 경우 유료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영화보다 드라마로 화제를 모아야 한다. 넷플릭스는 한국 론칭 직후 한국 첫 좀비사극 '킹덤'으로 화제를 모았고 웨이브는 SBS와 협업한 드라마 '펜트하우스'를 독점공개하며 유료가입자를 대거 확보했다.
'서복'은 개별구매 방식으로 공개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티빙의 유료가입자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극장가 텐트폴 영화를 모은 콘텐츠를 독점공개한 만큼 장기적인 경쟁력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서복'이 극장과 티빙 동시개봉하게 되면서 CJ ENM의 다른 영화들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CJ ENM은 지난해 개봉을 목표로 했던 '영웅', '보이스'(가제) 등의 개봉을 미뤄둔 상태다. 우선 CJ ENM 측은 '서복' 외에 다른 영화의 동시 개봉을 염두해두지 않고 있다.
CJ ENM 측은 "현재 '영웅'을 포함한 다른 영화는 티빙 공개를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계에서는 '서복'의 분위기를 봐서 향후 개봉 방식을 고려하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