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장관의 이 같은 대외 행보는 청년 연구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연구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바이오 연구개발 관련 정부 지원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이뤄졌다.
임 장관은 "올해 국가 R&D규모가 100조원에 이르고 과학 인프라는 세계 3위에 올라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이에 걸맞게 대학의 연구실 환경 및 연구자 처우는 더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현장과 더 많이 소통하면서 청년연구자들이 안전한 연구 환경 속에서 마음껏 성장할 수 있는 사람중심의 과학기술 강국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019년 12월 27일 경북대 화학관 1층 실험실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학생 4명이 얼굴과 손에 화상을 입었다. 당시 학생들은 화학 폐기물을 처리하던 중이었다. 이 사고로 실험실 사고 방지·보상 대책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다.
사고 후 약 15개월이 지난 올해 3월 국립대회계법과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또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이 개정되면서 실험실 사고도 산재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연구실 안전관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9년 국내 117개 기관 연구실에서 총 232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중 약 63%는 대학교 실험실이다. 이는 2018년 379건보다는 줄어든 수준이지만 연구실안전법 적용을 받은 기관은 총 4035개로 이 중 기업부설연구소가 3521개로 가장 많고, 대학이 338개, 연구기관이 176개 순이다.
임 장관이 취임 후 첫 행보로 연구현장을 방문한 것은 기초과학 연구를 강화하고 이를 위해 연구자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전임 장관들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임 장관은 이날 경북대에 이어 한국뇌연구원을 방문해 뇌연구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는 산·학·연의 뇌과학 연구자 10여명이 참석하여 뇌연구를 통한 미래선도 유망기술 확보 및 산업화 촉진방안을 논의하고 연구현장에서의 애로사항 해결과 혁신적 뇌연구 수행을 위한 정부 지원 사항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임 장관은 "국내 뇌과학 연구자들이 힘을 모아 바이오 분야의 '한국판 뉴딜' 실현에 앞장서 주시길 바라며 특히 젊은 연구자들이 자유롭고 창의적인 연구로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기초체력을 높이는 데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첫 기초연구 현장방문을 시작으로 대학, 출연연, 기업 등 다양한 현장을 직접 찾아가 소통하고 현장에 뿌리를 둔 정책,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