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21일 2차 발사…변수 왜 이리 많을까

누리호 2차 시험발사가 난항에 부딪히고 있다. '마지막 한 단계'를 성공하기 위한 여정은 수개월 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5일 발견된 누리호 1단 산화제탱크 레벨측정 센서의 신호 이상에 대한 기술적 개선 조치를 완료했으며 21일에 누리호 2차 발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연구진들이 레벨측정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먼저 누리호 1단의 점검창을 개방해 신호처리박스 및 이와 관련된 전기신호부품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 결과, 해당 부분에서는 기술적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어 레벨센서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으며 코어부의 고장을 확인하고 코어를 신품으로 교체‧장착했다. 이후 전기 신호 등에 대한 점검을 수행한 결과 정상 작동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연구진들은 앞으로 1~2일에 걸쳐 누리호의 전기적인 점검을 지속할 계획이며 추가적인 점검과정에서 이상이 없다면 기술적으로 21일부터 발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23일부터 장마가 예정돼있어 기상상황에 따라 발사 일정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현재 누리호에는 화약류가 장착돼 있어 유공압 점검 등을 추가 수행하기에는 작업자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향후 기상상황을 고려할 때 차주 하순으로 갈수록 기상상황이 악화될 전망이므로 이런 제반 상황을 고려해 발사관리위원회에서는 21일에 누리호 2차 발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1차 시험발사 당시와 사뭇 다른 결과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속 국가우주위원회는 지난해 8월 심의의원회를 열고 누리호 1, 2차 시험발사 일정을 확정했다. 당시 확정된 발사 일정은 1차가 2021년 10월 21일, 2차 2022년 5월 19일이었다.

예정대로 진행된 1차 시험발사에서는 목표 고도에는 진입했으나 3단 엔진의 헬륨탱크 연료가 새 예정보다 빨리 산화된 탓에 목표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다. 당시 항우연은 이 같은 실패를 보완하기 위해 고압헬륨탱크 덮개를 강화하고 종합 점검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2차 시험발사는 한 차례 연기돼 6월 15일로 새롭게 날짜가 정해졌다. 그러나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강풍이 불어 기상악화로 발사 일정을 하루 연기했다. 이어 16일 발사 예정이었으나 산화제 탱크 레벨 측정 센서 신호 이상으로 발사가 일주일가량 미뤄지게 됐다.
1차 발사와 달리 2차 발사에서 변수가 많은 것은 1차 발사에서 발생한 문제를 개선하는 과정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앞서 2009년 한국 최초 우주 발사체 나로호도 1차와 2차 발사 실패를 거쳐 2010년 3차에 이르러서야 발사에 성공했다.

누리호는 내년 5월 2차 발사에 이어 2027년까지 총 5차례 발사할 예정이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차세대소형위성 2, 3호와 11기의 초소형 군집위성 등 10년 동안 공공위성 100기를 누리호에 실어서 우주로 쏘아 보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2030년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을 이룬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이어 나사의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나사와 공동 제작한 태양관측 망원경을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할 예정이다. 또 2029년에는 지구에 접근하는 소행성을 탐사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10년 '제1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서 '발사체 기술개발 자립'을 우주 개발의 전략목표로 채택해 그해 3월부터 현재까지 총 1조9572억 원을 투자하며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개발사업을 추진해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