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수 증가세가 정점에 이르렀고 신제품 플래그쉽 스마트폰도 부재하면서 실적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3분기에 플래그쉽 스마트폰이 잇달아 출시되고 신규 서비스가 공개되면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5G 가입자 수가 주춤하면서 각 통신사의 2분기 실적도 주춤할 분위기다. 이미 코로나 팬데믹 이후 탈통신과 신사업 역량을 확보하며 성장동력을 확보했지만, 여전히 주력 사업인 무선통신 사업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해 2분기 매출 전망치는 4조306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7% 줄어든 것이다. 앞서 1분기 매출이 10.53% 감소한 것 4조2772억원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2분기 연속 감소세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상반기 매출은 총 8조5838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초 SK텔레콤이 연간 매출 목표로 17조4000억원을 제시한 것을 고려하면 갈 길이 멀다.
SK텔레콤에 비하면 KT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증권가에서는 KT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 6조5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날 거라는 게 증권가 반응이다. 특히 KT는 통신사업 외에 디지코 B2B 사업과 콘텐츠 사업이 빠르게 자리 잡고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AICC, IDC 등 기업 수요 증가에 따른 효과가 작용하고 있는데 KT클라우드 분사에 따른 추가적인 성장 기대감 상존하고 있다"며 "미디어 부문은 최근 KT스튜디오지니에서 제작한 '구필수는 없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콘텐츠가 ENA 채널 및 글로벌 OTT에서 호조세를 보이며 경쟁력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김홍식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올해 들어 국내 통신 3사 중 가장 못 올랐다. 지난해 4분기 및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이 가장 큰 이유"라며 "올해 2분기 실적 호전이 유력한데도 불구하고 아직 주가 상승이 본격화되지 못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또 5G 가입자 순증 폭이 크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5G 가입자 순증 폭이 크지 않지만 2월 이후 MNO 위주로 가입자 유치 정책을 변경했다는 점에서 그렇다"며 "결국 이동전화매출액 증가 폭 확대를 통해 장기 이익 성장 및 배당 증가에 대한 믿음을 향상시켜 줄 것"이라고 전했다.
2분기에 주춤한 통신 3사는 3분기 이후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8월과 9월에 각각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 아이폰14 시리즈의 출시가 예정돼있고 5G 중간요금제가 출시되면서 가입자 순증도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5G 중간요금제가 가입자 순증과 영업이익 확대에 직접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가입자들이 사용하지 못하고 남는 데이터를 통해 얻는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가 남는 데이터로 한달에 얻는 수익이 약 1600억원에 이른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