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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디즈니+, 5위권 밖에 있어도 갈 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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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디즈니+, 5위권 밖에 있어도 갈 길 간다

'형사록'·'3인칭 복수' 등 올해 공개하는 韓 드라마만 10편
블록버스터 드라마 다수 포진…콘텐츠 인프라 확보 총력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형사록', '3인칭 복수', '카지노', '커넥트'. 사진=디즈니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형사록', '3인칭 복수', '카지노', '커넥트'. 사진=디즈니플러스
디즈니플러스의 최근 기세가 매섭다. 올해 초부터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만 5편을 공개한 디즈니플러스는 최근 '형사록'과 '3인칭 복수'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카지노', '커넥트', '무빙'도 올해 안에 공개가 예정돼있어 론칭 첫 해에만 10편의 드라마를 공개하게 된 셈이다.

이는 2015년 한국 론칭 후 7년째에 접어든 올해 넷플릭스가 공개하는 한국 드라마(11편)와 맞먹는 수준이다. 또 한국 OTT 플랫폼인 티빙(11편), 웨이브(9편, 선공개, 독점공개 등 포함)와도 비슷한 규모다.
여기에 내년 공개가 예정된 드라마도 8편, 공개일 미정인 드라마도 2편으로 한국 진출 3년차에 오리지널 콘텐츠만 20편을 공개하는 셈이다.

특히 최민식의 드라마 복귀작 '카지노'와 500억 블록버스터 드라마 '무빙', 일본의 거장 미이케 다카시의 연출작 '커넥트' 등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드라마들이 연이어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OTT 시장에서 점유율 5위권 바깥에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디즈니플러스의 이 같은 투자는 대단히 공격적이라고 볼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넷플릭스와 같은 전 세계 동시 공개 전략이 아니라 국가별로 선별적 공개를 하고 있어 폭발적인 해외 반응을 얻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OTT 순위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 TV쇼 부문 상위 50개 콘텐츠 중 한국 작품은 '천원짜리 변호사'(19위), '빅마우스'(27위), '더 존: 버텨야 산다'(28위), '핑크 라이'(49위) 등이다.

이 같은 부진에도 한국 콘텐츠에 투자를 확대하는 데 대해 업계에서는 현지 시장에 빠르게 자리 잡아 양질의 콘텐츠 인프라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에미상에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선전하는 것을 본 상황에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글로벌 영토 확장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의도다.

앞서 지난해 10월 디즈니플러스 한국 론칭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김소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DTC(Direct-to-Consumer) 사업 총괄(現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대표이사)은 "로컬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반영해 디즈니는 국내 콘텐츠 파트너사와 많은 작품을 준비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DTC 총괄은 "디즈니의 고품질 콘텐츠와 철학을 한국에서도 이어 나갈 것이다. 한국과 아태지역 콘텐츠 시장에 몇 년간 대대적인 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향후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공개일정이 확정된 드라마는 '형사록'(10월 26일)과 '3인칭 복수'(11월 9일)다.

'형사록'은 30년차 형사 택록(이성민)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3인칭 복수'는 학교를 배경으로 한 복수극으로 '에이틴', '유미의 세포들 시즌2'에 출연한 신예은과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의 로몬이 주연을 맡았다.

이 밖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커넥트'는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이 출연하는 SF 스릴러 드라마로 관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1997년 '사랑과 이별' 이후 25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최민식 주연의 '카지노'는 필리핀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며 부자가 된 한 남자의 일대기를 다룬다. 최민식 외에 '범죄도시2'로 스타덤에 오른 손석구와 이동휘 등이 출연하는 '카지노'는 11월 중 공개를 앞두고 있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무빙'은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 등이 출연해 공개 전부터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디즈니플러스 국내 론칭과 함께 공개된 프로젝트로 공개 시기에 큰 관심이 쏠린 바 있다. 현재 공개 시기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올 연말께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