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립토닷컴은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중 거래소를 론칭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거래량이 전무한 수준이던 오케이비트를 인수한 이유는 오케이비트가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 수리된 거래소이기 때문이다. 새롭게 거래소를 론칭해서 가상자산사업자로 신고하기 위해서는 먼저 ISMS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후 금융정보분석원에 가상자산사업자로 등록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고 무엇보다 시간이 상당히 소요된다. 때문에 국내에서 가상자산 거래소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VASP 신고 수리된 거래소를 인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크립토닷컴의 오케이비트 외에도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 역시 고팍스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또 한빗코도 코스닥 등록사인 티사이언티픽이 지분 60% 이상을 취득해 사실상 한빗코의 실소유주가 됐다. 이처럼 VASP 신고 수리된 거래소는 가상자산 사업을 하려는 이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가 아닐 수 없다.
크립토닷컴 관계자는 "아직 사명의 변경이나 기타 어떠한 구체적인 것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연내 거래소를 론칭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크립토닷컴은 지불결제 솔루션부터 가상자산 거래소, NFT, 디파이 등 블록체인 관련된 비즈니스를 폭넓게 진행하고 있다. 크립토닷컴이 발행한 가상자산 '크로노스(CRO)'도 28일 기준 전체 가상자산 중 시가총액이 32위에 달한다.
크립토닷컴에게 있어서 한국은 무척 중요한 시장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규모가 전세계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상당한데다, CRO를 보유한 홀더 수도 한국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크립토닷컴 앱에서 지원하는 언어에 보기 드물게 한국어가 포함됐었다. 안타깝게도 현재는 VASP 미신고 거래소 앱이라는 이유로 한국어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

크립토닷컴의 국내 활동이 크게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2021년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비자코리아 사장으로 근무한 전문가 패트릭 윤을 크립토닷컴 코리아 지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내실을 다져왔다. 이후 크립토닷컴은 스튜디오드래곤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한류 콘텐츠 NFT를 발행했으며 지난해 최고의 화제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에이스토리(A Story) 및 IP 사업 자회사 AIMC와도 협업해 '이상한 고래 클럽(Extraordinary Whales Club)' NFT를 발행하는 등 국내 기업과 협업했다.
크립토닷컴은 또 갤럭시 점유율이 높은 국내 환경을 고려해 가로 비율이 넓은 갤럭시Z 폴드 시리즈에 최적화된 크립토닷컴 앱 업데이트 '버전 3.158.1'를 개발해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밖에도 크립토닷컴은 지난해 'BC카드-크립토닷컴-VISA' 3사간 MOU도 체결하며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