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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LOL 프로리그, 파업으로 개막 2주 연기…"장기화시 롤드컵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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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LOL 프로리그, 파업으로 개막 2주 연기…"장기화시 롤드컵 불참"

구단 2군 보유 의무 조항 폐지로 파업…"실직자 다수 발생"
사측, 선수협회 요구 대부분 불허…협회 "사측과 대화 시작"

지난해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LCS) 서머 스플릿 준결승전 현장의 모습. 사진=라이엇 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LCS) 서머 스플릿 준결승전 현장의 모습. 사진=라이엇 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LOL) 북아메리카(북미) 프로리그 'LOL 챔피언십 시리즈(LCS)'의 일정이 2주 연기됐다. 개막을 이틀 앞두고 선수협회가 파업을 선언한 데 따른 결정이다.

나즈 알레타하 LOL e스포츠 글로벌 총괄은 31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LCS 개최를 당초 대비 2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기간 동안 사무국과 구단, 선수협회 사이 생산적 논의가 이뤄지고 리그가 정상 개최되길 바란다"고 발표했다. 이로서 LCS 하반기 리그인 서머 스플릿 개막일은 6월 1일에서 15일로 미뤄졌다.
LCS 선수협회는 앞서 30일 "협회원을 상대로 진행한 파업 투표에 대다수가 찬성, 금일부로 파업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4일 협회원 50명 중 과반수인 26명 이상이 찬성하면 파업에 들어간다 발표한 후 일주일만의 일이다.

선수협회가 파업을 강행한 이유는 이달 13일 LCS 사무국이 발표한 2군 북미 챌린저스 리그(NACL) 개편안 때문이다. 사무국은 NACL에 LCS 소속 프로구단의 2군팀이 참여하는 의무를 폐지하고 이후 브라질 CBLOL, 라틴 아메리카 LLA 등 지역 리그와 아우르는 형태로 리그를 신설할 것을 예고했다.

LCS의 이러한 조치로 10개 구단 중 플라이퀘스트·팀 리퀴드·이블 지니어스 3개 구단을 제외한 팀들은 2군 운영을 중단했다. 이에 선수협회는 "많은 선수와 코치들이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됐다"며 적극 반발, 5대 요구 조건을 내걸었다.

5대 요구 조건이란 구체적으로 △'발로란트'와 같은 1군·2군 간 승격강등전 도입 △NACL 팀에 총합 30만달러(약 4억원) 연봉 보장 △NACL 우승 멤버 최소 1년 계약 보장 △NACL 멤버 중 과반수가 다음해에도 자리를 지키면 참가 우선권을 주는 이른바 '3/5 규칙'의 기준을 구단이 아닌 선수에 둘 것 △LCS 소속 팀과 제휴사 간 협업 계약에 비용 분담 조항 추가 허용이다.

나즈 알레타하 라이엇 게임즈 LOL e스포츠 글로벌 총괄. 사진=라이엇 게임즈 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나즈 알레타하 라이엇 게임즈 LOL e스포츠 글로벌 총괄. 사진=라이엇 게임즈 유튜브

알레타하 총괄은 입장문에서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2군 육성 시스템에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며 선수협회가 제시한 5대 조건 상당수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예를 들어 1·2군 간 승격강등전은 10개 구단을 고정하는 이른바 '리그 프랜차이즈 제도' 도입과 함께 폐지된 시스템으로 한국의 LCK 등 타 메이저 리그에서도 승격강등전은 운영되지 않고 있다.

특히 30만달러 연봉 보장 조건에 대해선 타 리그 2군에 보조금이 없다는 점을 들어 "사무국이 수백만달러의 보조금을 지출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고, 냉정히 말해 필요하지 않은 제도"라고 선을 그었다.

이 외 3/5 규칙 기준 변동, 1년 계약 보장 조항에 대해선 "선수 계약의 유연성, 리그의 연속성은 선수보단 팀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변동을 주기 어렵다"고 답했다. 다만 제휴사와 비용 분담에 대해선 "각 구단 차원에서 이미 이뤄지고 있는 내용"이라며 수용하겠단 의사를 보였다.

사무국과 선수협회가 15일까지 합의를 보지 못한다면, LCS 서머 스플릿은 정상 개최되지 못하고 취소될 전망이다. 알레타하 총괄은 입장문에 최악의 경우 LOL e스포츠의 한 해를 결산하는 월드 챔피언십에 LCS 대표가 참가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시했다.

알레타하 총괄의 입장문 발표에 발맞춰 LCS 선수협회는 "라이엇게임즈 측과 접촉해 하루, 또는 그 이상의 회담을 가지기로 약속했다"며 "LCS의 팬들을 위한 경쟁을 선보인다는 목적 아래 협업과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