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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오르자 디시 불 붙은 '신규 상장'…변동성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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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오르자 디시 불 붙은 '신규 상장'…변동성 주의 필요

10월 들어 다수의 코인 연이어 상장
상장 직후 가격 급등하지만 이내 폭락해
섣부른 투자는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사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신규 상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신규 상장 코인의 가격이 급등 후 급락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사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신규 상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신규 상장 코인의 가격이 급등 후 급락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사진=픽사베이
△업비트-미나(MINA)

△빗썸-아캄(ARKM), 로아코어(ROA), 지티엑스(ZTX), 불칸 포지드(PYR)
△코인원-골램(GLM), 쓰레스홀드(T), 톤코인(TON), 지티엑스(ZTX), 빅타임(BIGTIME), 메탈(MTL), 이스크라(ISK), 알고랜드(ALGO), 아이큐(IQ), 스토리지(STORJ), 카스파(KAS), 토트넘 홋스퍼(SPURS)

위에 나열한 암호화폐는 국내 주요 거래소 3곳에서 이달 신규 상장한 코인들이다. 10월 들어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가상자산)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거래량이 증가하자 다시금 신규 상장이 이어지고 있다. 업비트는 10월에 미나(MINA) 단 한 종목만 상장했지만 빗썸은 4종류, 코인원은 12종을 신규 상장했다.

새롭게 상장된 코인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거래량이 단기간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실제 업비트에 상장된 미나의 경우 24일 처음 상장한 날 거래량이 9억3294만6062개를 기록했다. 첫 상장 시작가가 개당 55원이었고 고가가 4425원, 종가가 2900원이었으니 종가 기준으로만 계산해도 거래대금이 2조755억원이 넘는다.

빗썸의 지티엑스(ZTX)의 경우는 34원에 상장한 후 내리 하락해 29일 오전 11시 35분 현재 가격은 13.87원을 기록하고 있다. 코인원의 쓰레스홀드(T)는 24.53원에 상장한 직후 80원까지 오른 뒤 하락, 29일 오전 11시 38분 현재 29.97원을 유지하고 있다. 거래량 역시 신규 상장 코인은 크게 오를 수밖에 없으며, 가격 변동성도 무척 커 투자 유의가 필요하다.

10월 24일 업비트에 신규 상장한 미나코인(MINA). 시작가 555원이던 이 코인은 당일 4425원까지 오른 후 하락, 29일 오후에는 800원대로 떨어졌다. 사진=업비트이미지 확대보기
10월 24일 업비트에 신규 상장한 미나코인(MINA). 시작가 555원이던 이 코인은 당일 4425원까지 오른 후 하락, 29일 오후에는 800원대로 떨어졌다. 사진=업비트


올해 1월 1일 암호화폐 정보포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7946억2000만달러였다. 원화로 환산 시 약 1080조원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현물 ETF 상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다른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코인)들의 랠리가 지속됨에 따라 29일 현재 시가총액은 1조2500억달러(약 1697조5000억원)로 연초 대비 57%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자 투자자들은 다시금 기회를 얻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리고 그에 공명하듯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신규 상장을 늘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2017년, 2021년의 상승장과 마찬가지로 상장 직후 폭발적으로 가격이 오른 코인은 이내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롤러코스터 시세를 다시금 보이고 있다. 하루 동안 많게는 100% 이상 상승하고, 50% 이상 하락하는 널뛰기가 신규 상장 코인에서도 종종 목격되고 있다. 이래서는 국내 5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고팍스,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으로 구성된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의 신규 거래지원 심사 기준을 머쓱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앞서 DAXA는 "자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자율 개선안을 마련하고, 신규 거래지원 심사 시 각 사의 절차와 기준에 따라 거래지원을 자체적으로 결정한다"고 밝히며 "내재적 위험성 평가, 기술적 위험성 평가, 사업 위험성 평가 등으로 이루어진 세부 항목을 평가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롭게 상장된 코인들의 널뛰는 가격은 그러한 평가가 온전히 이뤄졌는지 의구심을 품게 만든다. 실체가 모호한 암호화폐(코인)의 특성상 가치의 객관적 평가보다는 커뮤니티 파워와 '큰 손'이라 불리는 대형 투자자들의 매수/매도에 따라 가격이 조정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신규 상장은 해당 암호화폐에 관심 있는 이들의 회원 가입을 유도하고 거래량을 늘리는 단기적 효과가 있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유입된 이들이 해당 코인을 통해 수익을 실현하는 경험을 줘야 하는데 대부분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손실을 맛본다. 과거 상승장에 투자한 이들 대부분이 -70% 이상의 손실을 보이고 있는 만큼 거래소들도 무분별한 신규 상장보다는 정말 그 코인의 전망이 좋은지를 냉정히 분석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확실히 지금의 상승세는 반길 만한 일이지만 알트코인이 '투자'보다는 '도박'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에 신규 상장된 코인은 상승 호재로 인해 크게 오르지만 이후 낙폭도 큰 만큼 상장 직후 투자에는 보다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