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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미스터 비스트 키운다"…정부, 크리에이터 지원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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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미스터 비스트 키운다"…정부, 크리에이터 지원안 발표

국정과제 발맞춰 '크리에이터 미디어' 인재 육성 나선다
콘텐츠 제작 비용 및 해외 진출 콘텐츠 재제작 지원
개인 창작자에 의한 '크리에이터 경제' 전 세계적 '인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에 따라 '크리에이터 미디어' 인재 육성 지원에 나선다.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에 따라 '크리에이터 미디어' 인재 육성 지원에 나선다. 사진=픽사베이
직장 퇴사 후 유튜버 데뷔를 꿈꾸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정부의 국정과제에 따라 청년 선호 직종 '크리에이터 미디어' 인재 육성을 위한 모집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크리에이터 미디어 지원사업을 공모하고 영상 창작자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돌입한다. 크게 △크리에이터 미디어 핵심 인재 양성 △인공지능(AI)·디지털 융합 사업 지원 △해외 진출 활성화 지원 및 크리에이터 분야로 나눠지며, 사업 참여를 위한 접수 마감은 내달 18일 오후 3시까지다.
조건은 △오리지널 콘텐츠(15개사) △해외진출 재제작 콘텐츠(5개사)로 나뉜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지원 조건은 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 관련 업종코드 등록 사업자로, 도전형(5개사)의 경우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 콘텐츠를 유통 중인 구독자 1만명 이상을 보유 중인 창작자(제작비 20% 이상 지원)를 뽑는다. 최대 지원 금액은 2000만원이다. 콘텐츠 장르는 정치나 종교 등 민감한 사안을 제외한 다양한 부문의 제작이 가능하며 본인의 모습이 직접 노출되지 않는 버튜버 아바타를 이용한 미디어 콘텐츠도 지원할 수 있다.

성장형(10개사)은 동일한 조건에 구독자 5만명 이상 보유 창작자만 지원 가능하다. 최대 지원 금액은 8000만원이다. 이미 플랫폼에 공개했거나 지속적으로 게시 중인 동일한 소재의 기존 콘텐츠로는 지원이 불가능하다.

해외진출용 콘텐츠는 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 관련 업종코드 등록 사업자되, 접수 마감일 기준 완성된 콘텐츠로 해외 판매 또는 송출에 필요한 적법한 권리를 보유한 사업자만이 지원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존에 제작했던 콘텐츠로도 지원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민들의 세금을 통해 지원하는 만큼 재능과 의지는 충분하나 자금력 등이 충분치 못한 1인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인 만큼 이미 충분한 제작 능력을 보유한 크리에이터의 선정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외부 심사위원들에 의해 성공 가능성과 콘텐츠 경쟁력 등이 인정될 경우 지원 대상으로 선정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강원(강릉) △대구 △부산 지역에서 유망 신인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채널 성장과 수익 창출 자문을 도와 '전업 크리에이터 육성 사업'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방면의 지원사업을 실시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 수를 보유한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의 채널 화면. 사진=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 수를 보유한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의 채널 화면. 사진=유튜브

정부가 크리에이터 미디어 산업 육성에 나서는 이유는 개인 창작자에 의한 '크리에이터 경제'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언급한 디지털크리에이터미디어산업실태 조사에서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산업 매출액은 4조1254억원이며, 관련 사업에 종사 중인 이들은 3만5375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64.9%가 30대 이하 청년층으로 구성된 만큼 앞으로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영상 크리에이터는 잘 만든 콘텐츠 하나로 수백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둘 뿐더러, 영상의 재편집을 통해 숏츠(짧은 길이의 영상), 짤방(gif 파일), 팬아트 등을 재양산하며 새로운 시청자의 유입을 돕는다. 영상 하나의 소비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지속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한 구조다. 미국의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18일 기준 구독자 2.45억명을 보유한 그의 채널은 총 781개의 동영상이 게시돼 있으며 사람들이 상상만 하던 온갖 기상천외한 도전을 '현실'로 만들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가 해마다 벌어들이는 수익은 연간 6~7억달러(약 8000억~933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SNS의 급부상과 인플루언서 마케팅 인기가 높아지며 사용자 제작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 중이다. 특히 유튜브와 틱톡 등과 같은 플랫폼의 인기 증가에 힘입어 크리에이터 경제 시장은 더욱 유망한 산업 중 하나로 떠올랐다. 우리나라 역시 네이버가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과 숏폼 플랫폼 '클립'을 서비스 중이다. 인터넷 방송의 전통 강자 아프리카TV는 사명을 오는 2분기 내 숲(SOOP)으로 변경하고,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관계자는 "크리에이터 미디어는 과거 단순 콘텐츠 제작에서 다양한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디지털 경제의 핵심 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분야"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우수한 디지털 기술력을 겸비한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다수의 미 언론 보도와 연구기관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크리에이터 경제는 오는 2033년까지 연평균 22.5%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5283억9000만달러(약 704조400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