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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동희 그루우 CTO "AI로 반려식물 관리, 美·日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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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동희 그루우 CTO "AI로 반려식물 관리, 美·日 시장 진출"

그루우, AI 기술 기반 '식집사' 전용 앱 개발
파트너사 AWS 지원으로 "스타트업 어려움 극복"

스타트업 '그루우'의 강동희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그루우이미지 확대보기
스타트업 '그루우'의 강동희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그루우
국내에서 실내 식물을 키우는 식물 집사, 일명 식집사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적막한 집안 풍경에 생기를 불어 넣을까 선택한 식물. 그렇게 하나 둘 화분 수를 늘리다 결국 식물에 애정을 가지게 되면 어느새 당신도 어엿한 '식집사'로 거듭나게 된다.

하지만 식물 역시 종에 따라 난이도가 갈린다. 일조량과 습도 등 생장 환경을 비롯해 섬세한 관심을 요하는 종이 있는 반면, 햇볕과 물만 잘 주면 쑥쑥 자라는 종도 있다. 그뿐인가, 분명 제대로 물을 주고 볕을 쬐게 하지만 식물 잎이 마르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병변이 나타나는 등 시름시름 앓는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반려동물이라면 동물 병원에 방문하면 되지만 식물은 주변에 병원을 찾을 수도 없다.
'그루우'는 바로 그런 이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반려 식물을 키우며 맞닥뜨리게 되는 어려움과 고민을 해결해 주고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한 자체 기술을 통해 사진 한 장만 찍으면 식물의 종을 구별하거나 상태를 분석해 진단까지 내려주는 식물 관리 애플리케이션(앱)이다.

키우고 있는 식물의 사진을 찍고, 애칭을 등록해 언제 물을 줬고 분갈이를 했는지 기록할 수 있으며 앱 내 커머스 기능으로 화분, 흙, 원예용품 등 식물을 키우는 데 필요한 용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또한 식물을 키우는 이들끼리 모임을 만들어 취미 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가드닝클럽' 기능을 지원해 식물에 대한 것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커뮤니티 기능도 동시에 지원해 전국의 식집사들과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반응이 좋다.

특히 유용하게 사용되는 기능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진단 기능이다. 사진 촬영만으로도 식물의 종을 판별할 수 있고, 식물의 생장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분석해 식집사가 반려 식물에게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조언을 준다는 것이다. 초보 식집사들은 자신이 키우는 반려 식물이 어떤 종이고, 현재 어떤 상태인지 그루우 앱을 통해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지난 2년간 사업을 지속해오며 노하우를 쌓은 그루우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미국과 일본이라는 바다로 항해를 나선 것. 원예 시장의 규모가 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큰 미국과 일본을 대상으로, 식물 양육 및 기록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서비스를 지난 15일 론칭했다.

스타트업 '그루우'의 강동희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그루우 기능에 대해 설명 중인 모습. 사진=그루우이미지 확대보기
스타트업 '그루우'의 강동희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그루우 기능에 대해 설명 중인 모습. 사진=그루우

강동희 그루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한국 그루우는 커머스 기능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미국과 일본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서비스는 커머스 빼고 식물 관리 기능에 더 중점을 뒀다"며 "기록은 식물 키우는 분들에게 있어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언제 물을 줬고, 볕을 쐬거나 영양제를 줬는지 등 다양한 정보를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는 식물을 키우는 식집사 분들께서 대여섯 개의 식물 관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많은 식물을 키우는 만큼 앱의 기록량이 늘어나면서 그루우 앱 말고 별도로 기록 앱을 사용하는 분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에 미국과 일본에 출시하는 서비스는 '기록'에 더욱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서비스 출시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AWS의 지원으로 자칫 낭비될 수 있는 비용과 시간을 아끼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강동희 CTO. 그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그렇듯 비용적 측면, 장기적으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불안이 있었는데 이를 AWS의 지원으로 시행착오를 줄이고 비용적 부담을 많이 덜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AWS는 지난 2013년부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최대 미화 10만달러의 크레딧을 제공하는 'AWS 엑티베이트(AWS Activate)'를 실시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가 지닌 컴퓨팅 자원, 머신러닝(ML), 스토리지 등의 서비스를 스타트업이 비용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 강동희 CTO는 특히 데이터 학습이 핵심인 AI 학습에 있어 AWS의 머신러닝 모델 개발 및 배포 서비스 '아마존 세이지메이커'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 그루우는 AWS의 'SA 오피스 아워'라는 기술 미팅도 지원받았다. 고객의 아키텍처 현황과 글로벌 서비스 확장 등 새로운 사업 등을 검토할 때 AWS에서 어떻게 구현을 도울 수 있을까에 대한 질의 및 답변이 주를 이루는 서비스다.

강동희 CTO는 "글로벌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어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 다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루우를 통해 우리가 식물을 키우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에 대해 대표님과 저를 비롯한 모든 팀원들이 많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또 이번에 글로벌 스케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문제점과 마주할 수 있었는데 이런 문제를 AWS를 통해 대부분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곁에서 많이 도와준 AWS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