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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엔진으로 탄생한 '버추얼 아이돌', K팝 중핵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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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엔진으로 탄생한 '버추얼 아이돌', K팝 중핵으로 부상

유니티 기반 5인조 버추얼 그룹 '이오닛' 데뷔
버추얼돌 선구자 '플레이브'는 언리얼 엔진 기반

버추얼 아이돌 '이오닛'의 데뷔곡 'LUMOS' 뮤직 비디오 예고 영상 갈무리. 사진=이오닛 공식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버추얼 아이돌 '이오닛'의 데뷔곡 'LUMOS' 뮤직 비디오 예고 영상 갈무리. 사진=이오닛 공식 유튜브 채널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버추얼 아이돌'이 떠올랐다. 이들을 제작하는 근간 기술로 '언리얼 엔진'과 '유니티' 등 게임 개발용 엔진들이 주목 받는 모양새다.

뉴미디어 콘텐츠 스타트업 온마인드는 28일 오후 6시 버추얼 보이 그룹 '이오닛'의 데뷔곡 'LUMOS' 음원과 뮤직 비디오를 공개했다. 이오닛은 데뷔 전인 올 5월부터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멤버 5인을 순차적으로 공개, 유튜브 채널 구독자 1만명을 모았다.
이오닛 제작사 온마인드는 유니티를 활용해 이들을 제작했다. 유니티는 언리얼 엔진과 더불어 3D 게임 개발에 있어 가장 각광받는 양대 게임 개발 엔진이다. 온마인드는 이오닛 이전에는 실사형 아바타 제작 기술을 활용해 버추얼 휴먼 '나수아'를 선보이기도 했다.

유니티와 더불어 양대 엔진으로 꼽히는 언리얼 엔진 제작사 에픽게임즈는 같은 28일 자체 발표 행사 '언리얼 페스트 2024 서울'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 중에는 언리얼 엔진 기반 아바타를 활용 중인 버추얼 그룹 플레이브 제작사 블래스트가 플레이브의 곡 'WAY 4 LUV' 뮤직비디오 제작에 관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강연을 선보인다.
플레이브는 2023년 3월 데뷔한 이들로 이오닛의 '선배' 격인 버추얼 아이돌이다. 유튜브 구독자 76만명을 보유 중이며 버추얼 아이돌 최초로 지상파 방송국인 MBC '쇼! 음악 중심' 주간 1위, 멜론 핫100차트 1위 등의 기록을 세우는 등 업계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플레이브가 2024년 8월 20일 공개한 'Pump Up The Volume!' 공식 뮤직비디오 갈무리. 이 곡은 멜론 핫100 차트 1위에 올랐다. 사진=플레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플레이브가 2024년 8월 20일 공개한 'Pump Up The Volume!' 공식 뮤직비디오 갈무리. 이 곡은 멜론 핫100 차트 1위에 올랐다. 사진=플레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

언리얼 엔진과 유니티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활용되는 것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게임 개발 엔진은 3D 그래픽의 콘텐츠를 보다 쉽게 제작, 보관,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일례로 앞서 언급한 MBC는 물론 KBS 등 국내 지상파 방송은 일찍부터 언리얼 엔진을 활용하고 있다. 기존에는 CG(컴퓨터 그래픽) 등 도구로 활용돼왔다면, 이제는 '버추얼 아이돌'의 근간 기술로서 엔터 분야 전면에 나서는 추세다.

블래스트의 이성구 대표 역시 올 4월 기자회견에서 "블래스트는 인력 구성만 놓고 보면 언리얼 엔진 개발자와 디자이너 중심으로 사실상 게임 개발사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개발 엔진과 일찍부터 함께해 온 게임사들도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모양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곳은 넷마블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지난해 버추얼 휴먼 4인조 걸그룹 '메이브'를 론칭했다.

메이브는 최근에는 유튜브 실시간 라이브 방송에 도전하는 등 '버추얼 유튜버(버튜버)'로서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넷마블은 이와 별개로 지난해 지스타에서 플레이브와 더불어 2톱으로 꼽히는 버튜버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을 게스트로 초청, 무대 행사를 선보이기도 했다.

버튜버들은 흔히 애니메이션 풍 미소년·미소녀 아바타를 활용하는 만큼, 그래픽적으로 유사한 캐릭터 수집형 게임, 이른바 '서브컬처 게임'들과 자주 협업하고 있다. 국내 유명 버튜버 아이리 칸나가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 네오위즈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 등과 OST 협업을 진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