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플랫폼서 '광주 런닝맨', 해외서 이용가능
광주 시민 흉악범 묘사 '역사왜곡'
서경덕 교수 "게관위 등 빠른 대처 필요"
광주 시민 흉악범 묘사 '역사왜곡'
서경덕 교수 "게관위 등 빠른 대처 필요"

이 게임은 미국 밸브 코퍼레이션(Valve Corporation)이 운영하는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의 '광주 런닝맨'이다.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시민들을 흉악범과 폭력단으로 묘사했고, 계엄군의 폭력 행사가 정당한 행위인 것처럼 설계돼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접속 차단 조치가 이뤄졌지만, 해외에서는 여전히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이용자들의 댓글 창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독일어 등 다양한 언어로 작성된 의견들이 올라와 있다.
전두환은 1979년 12·12 군사쿠데타와 1980년 5·17 비상계엄 확대를 주도해 권력을 장악했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을 동원해 시민을 무력 진압해 많은 희생자를 낸 독재자다. 집관 당시 언론 통폐합 등 언론 자유를 탄압하고 국가폭력과 공권력 남용으로 국민의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 퇴임 후에도 5·18 진상 왜곡과 책임 회피, 사과 거부 등으로 비판받았다.
그런 인물의 국가권력 남용이 게임으로 등장한 것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중국의 대표 온라인 쇼핑 플랫폼 '타오바오'에서 전두환 씨의 얼굴이 담긴 가방, 티셔츠 등이 판매돼 논란이 된 바 있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남의 나라의 아픈 역사를 '희화화'하는 것은 큰 잘못"이라며 "특히 온라인 게임 등을 통해 자신들의 수익 구조로 삼는다는 건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게임물관리위원회 등 정부 기관의 발빠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