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21년식 Z4·3시리즈 등 대상…물 유입 시 합선·과열로 화재
미국·독일서만 33만대 넘어…2018년 이어 또다시 품질 논란 재점화
미국·독일서만 33만대 넘어…2018년 이어 또다시 품질 논란 재점화

주차 중에도 불…시동 모터에 물 스며들어 합선
지난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번 결함은 시동 모터에 물이 스며들어 부식을 일으키고, 그 때문에 단락(쇼트)과 과열이 발생해 화재로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주행 중뿐만 아니라 주차된 상태, 심지어 시동을 끈 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불이 날 수 있어 위험이 크다.
리콜 대상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나온 대부분의 BMW 모델을 아우른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19만 5000대, 독일 13만 6000대 등이다. BMW는 전 세계 리콜 총 규모와 예상 비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BMW가 생산한 토요타의 스포츠카 '수프라' 1469대도 이번 리콜 대상에 들어가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리콜 대상 모델은 다음과 같다.
2019–2022년식 BMW Z4
2019–2021년식 BMW 330i
2020–2022년식 BMW X3
2020–2022년식 BMW X4
2020–2022년식 BMW 530i
2021–2022년식 BMW 430i (일반 및 컨버터블)
2022년식 BMW 230i
2020–2022년식 토요타 수프라
BMW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해당 차량 소유주들에게 수리가 끝날 때까지 차량을 실내가 아닌 야외, 특히 건물에서 떨어진 안전한 곳에 주차하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BMW는 시동 모터를 무상으로 교체하고, 일부 차량은 상태에 따라 배터리까지 바꿔주기로 했다. BMW는 오는 11월 14일부터 소유주에게 리콜 안내장을 발송할 예정이며, 소유주는 NHTSA 등 각국 해당 기관 홈페이지에서 차대번호(VIN)를 조회해 리콜 대상인지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반복되는 품질 논란…전기차 전환 속 '악재'
BMW의 대규모 리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BMW는 지난 2018년 한국에서 50여 건의 주행 중 화재 사고와 관련해 17만 2000여 대를 리콜하는 과정에서 결함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으로 1000만 달러의 과징금을 맞았다. 또한 바로 지난해에도 제동장치 결함으로 150만 대를 리콜하며 수익 경고를 발표하는 등 품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리콜은 특히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거센 도전 속에서 BMW가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노이에 클라세'의 성공 가도를 달려야 할 중요한 시점에 터져 나온 악재여서, 브랜드 이미지와 재정에 상당한 부담을 줄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