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SKT 해킹피해 복구비용 여파로 적자전환 전망
지난 2분기 포함 해킹 관련 비용만 9000억원 지불 예상
KT, 3분기는 해킹여파 없지만 4분기 영향 있을 듯
지난 2분기 포함 해킹 관련 비용만 9000억원 지불 예상
KT, 3분기는 해킹여파 없지만 4분기 영향 있을 듯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올해 SKT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274억 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 컨센선스보다 크게 밑돈 실적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SKT 별도 실적은 807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25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3%나 감소한 바 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되면 SKT는 분기 실적 공시를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SKT의 적자전환은 해킹 사태의 후폭풍이라는 평이 나온다. 지난 4월 22일 SKT는 가입자들을 대상을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전 고객 유심 무상 교체와 신규 영업 정지, 위약금 면제 등의 조치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특히 위약금 면제와 지난 8월 시행한 요금 할인, 멤버십·데이터 추가 제공 등의 비용만 약 5000억 원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정보보호의원회가 부과한 과징금 1347억 원이 영업외 비용이 발생했다. 지난 2분기에는 유심 교체 관련과 유통망에 지급한 손실 보상에 각각 약 2000억 원과 약 400억 원도 반영됐다. 3분기에만 SKT는 해킹 관련 비용으로 약 9000억 원을 지불했으며 이로 인한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최근 해킹사태가 발생했던 KT의 3분기 실적도 컨센선스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이는 해킹 때문이 아니라 임금과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증권가는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KT가 3분기 중 일부 아파트 분양 수익이 1000억 원 가량이 발생했는데 영업이익 기여도로 치면 500억 원에 달할 예정이지만 임금 인상 소급분이 500억 원이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마케팅 비용이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는 지난해부터 자회사 KT에스테이트를 통해 예 전화국 부지에 대해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KB증권도 마케팅 비용과 신규 가입자 증가에 따른 보조금 집행 등의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