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마벨러스' 등 일본 현지 법인 투자 철회 고려
넷이즈, 유명 디렉터 내세운 '나고시 스튜디오' 구조조정
사우디 국부펀드, '철권' 하라다 가츠히로 사단 영입
시프트업·크래프톤·컴투스, 日 투자하며 영향력 확대
넷이즈, 유명 디렉터 내세운 '나고시 스튜디오' 구조조정
사우디 국부펀드, '철권' 하라다 가츠히로 사단 영입
시프트업·크래프톤·컴투스, 日 투자하며 영향력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텐센트와 넷이즈 등 중국 IT 대기업들이 연이어 일본 게임 업계에서 발을 빼고 있다. 이들이 빠져나간 공백은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현금 실탄을 보유 중인 한국 게임사들이 대체할 전망이다.
최근 블룸버그는 익명의 업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텐센트가 마벨러스 등 일본 게임 스튜디오에 투자한 금액을 철회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마벨러스는 '룬 팩토리'와 '목장이야기', '섬란 카구라' 시리즈 등 준척급 게임 IP들을 보유한 중견 게임사다. 텐센트는 지난 2020년, 마벨러스에 약 50억 엔(당시 환율 기준 약 560억 원)을 투자해 20%의 지분을 확보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움직임이 투자 포트폴리오 구조조정의 일환이며 그 원인은 AI 기술 경쟁 격화에 따른 비용 문제라고 분석했다. 다만 '엘든 링'으로 세계적 흥행을 거둔 프롬 소프트웨어 등 검증된 유력 게임사들은 투자 철회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의 라이벌인 넷이즈 또한 구조조정을 통해 일본 시장에서 물러난 전례가 있다. '용과 같이'로 유명한 나고시 토시히로의 '나고시 스튜디오'가 그 대상이었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마동석을 전면에 내세운 신작 '갱 오브 드래곤'으로 국내외 팬들에게 주목받았으나 넷이즈가 자금 지원 중단을 결정함에 따라 회사 자체가 폐쇄 수순을 밟고 있다.
중국 IT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서 자금을 빼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앞서 언급한 AI 기술 경쟁 심화, 세계적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들 수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심화된 중일 간 정치적 갈등도 간접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게임 업계에서 이들을 대체할 '쩐주'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꼽힌다. 지난 몇 해 동안 사우디 국부 펀드 공공투자기금(PIF)은 게임 법인 새비 게임 그룹(SGG)을 앞세워 일본을 포함한 세계 각국 게임사들에 투자했다.
지난 5월에는 SGG의 일본 자회사 SNK를 통해 대전 격투 게임 개발 전문 법인 'VS스튜디오'에 투자, 자회사로 편입했다. VS스튜디오는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에서 30년 넘게 '철권' 시리즈를 개발해온 하라다 가츠히로 PD를 비롯한 철권 개발진이 주축이 돼 설립된 기업이다.
크래프톤 또한 2024년 8월 일본 게임사 탱고 게임 웍스를 인수했다. 탱고 게임 웍스는 당초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 소속이었으나 MS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법인이 종료됐던 곳이다.
컴투스는 대형 만화 잡지사 코단샤 등 일본 기업들과 협력해 '도원암귀', '가치아쿠타' 등 애니메이션 IP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관련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엔씨는 카도카와와 더불어 '블랙클로버 모바일'을 개발한 게임사 빅게임 스튜디오에 투자,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 한 차기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퍼블리싱을 맡았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