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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 성장성·브랜드이미지 등 높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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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 성장성·브랜드이미지 등 높은 평가

[위대한 직장 찾기(17)-코오롱그룹 편]

섬유와 화학소재 부분 연구개발직엔 매력적


전통성 계승 코오롱글로벌 특화된 장점 안보여


[글로벌이코노믹=노정용기자] 코오롱그룹(이하 코오롱)은 창업주 이원만 회장이 나이론을 수입하기 위해 1954년 설립한 개명상사에서 출발한다. 이동찬 명예회장에 이어 3세 경영인 이웅렬 회장이 1996년부터 그룹을 이끌고 있다. 2012년 9월 미국 버지니아 동부법원은 ‘코오롱이 듀폰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1조원의 배상과 20년간 아라미드로 만든 제품의 전 세계 생산 및 판매 금지’라는 판결을 했다. 코오롱은 항소를 했지만 판결결과에 따라 그룹의 운명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웅렬 회장이 자신을 21세기 비전크리에이터라고 지칭하며 창조경영을 강조하고 있지만 창의적 사업구조재편은 보이지 않는다.

코오롱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 기업


코오롱의 계열사는 표1과 같이 지주회사, 화학/소재/바이오, 건설/유통/서비스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표1. 코오롱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


지주회사인 ㈜코오롱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텍 등 총 39개의 국내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은 2009년까지 영위하던 주요 사업을 코오롱인더스트리로 이관하고, 순수지주회사로서의 역할만 하고 있어 평가 대상에서 제외했다.

화학/소재/바이오 부문 계열사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패션머티리얼, 코오롱글로텍, 코오롱플라스틱, 네오뷰코오롱,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제약 등이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9년 ㈜코오롱의 제조사업부문을 분할하여 설립한 회사로 자동차용 소재를 생산하는 산업자재군, 종합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화학소재군, 필름과 전자재료 및 IT용 소재를 생산하는 필름/전자재료군, 패션 및 아웃도어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패션군, 의류소재와 서비스를 담당하는 의류소재군 등 5개 사업군으로 구성돼 있다. 코오롱글로텍은 자동차용 카시트, PP단섬유, 인조잔디를 제조하는 회사다. 기업의 매출규모, 이익 등을 감안해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텍을 평가대상기업으로 선정했다.

▲코오롱그룹사옥전경
▲코오롱그룹사옥전경
건설/유통/서비스 부문 계열사는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워터앤에너지, 코오롱베니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코오롱웰케어, 스위트밀, 코리아E플랫폼이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2011년 코오롱건설, 코오롱아이넷, 코오롱비앤에스를 흡수‧합병해 무역, 건설, 유통사업을 하고 있다.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환경, 코오롱베니트는 계열사의 IT서비스, 코오롱인베트스먼트는 투자사업을 한다. 코오롱글로벌이 그룹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역사가 오래돼 평가대상으로 선정했다.

창의적인 인재상으로 변화와 도전 중시


코오롱은 ‘우애와 인정 어린 마음과 자세’, ‘기업은 곧 사람. 이상은 높게, 눈은 아래로 소수정예’, ‘Always Faithful. 최선을 다하는 인재’라는 창업주에서 현 회장에 이르는 인재관들이 각 계열사의 인재상 곳곳에 스며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은 즐거운 상상을 할 줄 아는 창의적인 사람, 끊임없이 새로운 목표를 추구하는 도전적인 사람,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긍정적인 사람, 미래를 위해 현재를 투자할 줄 아는 미래지향적인 사람으로서 ‘Life Style Innovators’, 즉,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하는 사람’을 인재상으로 하고 있다.

그룹의 인재상을 바탕으로 계열사별로 사업에 적합한 인재상을 별도로 제시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터리는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정신을 갖춘 인재, 즉, Self-development, Cooperation, Practice, Challenge 정신을 인재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Self-development는 자기개발을 통해 자기분야의 최고 인재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Cooperation은 기업의 목표를 향해 조직구성원 모두가 똘똘 뭉쳐야 하는 협동정신을 가진 인재를 의미한다. Practice는 한번 시작한 일은 끝장을 보는 실행정신을 가진 인재를 의미한다. Challenge는 성장을 위해 과감히 도전하는 도전정신을 가진 인재를 말한다.

코오롱글로벌은 학습인, 전문인, 가치 창조인을 인재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학습인은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로 자기혁신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꾸준히 개발할 줄 아는 인재를 의미한다. 전문인은 각자 맡은 바 직무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최고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라는 의미다. 가치창조인은 새롭고 혁신적인 발상으로 지속적으로 높은 성과와 고객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를 의미한다.

코오롱글로텍의 인재상은 신뢰를 바탕으로 도전과 혁신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다. 새로운 생각과 자기혁신을 추구하는 창조적인 인재, 뜨거운 열정과 자세를 갖춘 적극적인 성과지향적인 인재, 변화와 도전 정신을 갖춘 혁신적인 인재다. 이웅렬 회장이 다른 그룹 회장들에 비해 젊고, 창의성을 강조하면서 계열사들도 창의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평가제도와 역량개발 등의 부문은 코오롱글로텍을 기준으로 정리했다. 코오롱글로텍은 선진형 전략 목표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역량평가와 성과평가를 하여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상이 되게 한다. 직원의 역량개발을 위한 교육제도는 기본과정, 핵심인재 육성과정, 실무 전문능력 과정, 특별과정, 기타과정 등이 있다.

인재육성지향점은 전략지향, 차별화 지향, 직무 중심 지향, 가치 지향이다. 전략지향은 교육목표 관리제도와 부하 육성평가제도, 개인개발 지도제도의 시행으로 경영전략과 실행 역량을 갖춘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다. 차별화 지향은 인재평가시스템, 포상교육제도, 역할교육제도를 시행해 개인의 업적 능력을 평가하고 육성체계를 다르게 하는 것이다. 직무 중심 지향은 직무교육프로그램, 사내연구회제도, 직무Report 제도 등 실무교육을 지원해 업무능력을 향상시킨다. 가치지향은 기업문화를 전파하여 One & Only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섬유, 화학소재 부문에서 연구개발 직무는 매력적


[표2. 평가대상기업의 점수비교]


코오롱은 국내 재벌사에서 이름을 올린 기업이기는 하지만 사세가 위축되고 있는 기업이다. 다른 그룹과 달리 3세 경영이 정착됐지만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코오롱의 계열사 중 전통적 주력사업인 섬유제조와 패션을 담당하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자동차용 시트를 제작하는 코오롱글로텍, 건설/무역/유통업을 하고 있는 코오롱글로벌이 구직자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기업으로 선정해 평가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화학소재, 전자재료 등 재료사업과 패션사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등산복 등 아웃도어 시장의 강자로 군림했지만, 해외브랜드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크게 위축되고 있다. 다른 그룹의 우량기업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코오롱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급여, 자기계발, 성장성, 수익성, 경쟁력, 브랜드 이미지 등 모든 영역에서 골고루 높은 평가를 받은 편이다.

▲코오롱그룹이지난2012년네팔포카라에서네팔수도공사에5000ℓ급물탱크가탑재된식수차를기증하고있다.
▲코오롱그룹이지난2012년네팔포카라에서네팔수도공사에5000ℓ급물탱크가탑재된식수차를기증하고있다.
코오롱글로텍은 자동차용시트를 제조하는 기업으로서 국내 시장점유율이 높지만 시트소재의 다변화와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특별한 기술적 경쟁우위가 없고, 브랜드 이미지가 약하다는 맹점을 갖고 있다. 급여, 자기계발, 수익성, 경쟁력, 브랜드 이미지 등 모든 영역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았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무역/유통을 하고 있으나 사명만으로 무엇을 하는 기업인지 판단이 어렵다. 사업부문 중 어느 영역도 특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고, 주력사업인 건설도 도급순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코오롱은 섬유업에서 출발해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지만 사업부진으로 사업조정을 하고 있다. 회장이 창의성을 강조하고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는 있지만 구직자가 선호할 만한 직무가 눈에 바로 띄지 않는다. 화학, 섬유 등의 산업영역에서 연구개발직무에 관심이 있거나, 패션디자인/제품기획 등의 직무에 관심을 가진 구직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코오롱은 이웅렬 회장의 적극적인 소통노력으로 두산의 박용만 회장과 마찬가지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어 그룹의 규모나 위상에 비해 많이 알려진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