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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수원 고리원자력 직원 자살, 고위층 책임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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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수원 고리원자력 직원 자살, 고위층 책임론 제기

발전소 일선에 젊은 인력 대거 배치, 화 좌초 주장
▲고리원전발전차량전경이미지 확대보기
▲고리원전발전차량전경
[글로벌이코노믹=김영삼기자]지난 5월 2일 한국수력원자력(주)고리원자력본부의 32세의 젊은 직원이 불면증에 시달리다 자살한 것과 관련해 한수원 내부에서 고위층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2012년 6월, 김균섭 사장이 취임후에 각 발전소 최일선에 있던 베테랑 엔지니어들이 비리를 저지를 수 있다는 이유로 대거, 젊은 인력으로 배치해 스스로 화를 자초했다는 것.

한수원측은 사택에서 자살한 직원이 고리원자력 교대근무자로 2007년 12월 5일 입사한지 5년만에 생을 마감했는데 이는 불면증에 시달려 그로 인한 고통으로 자살에 이르게 됐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자살한 직원은 평소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가 극심했고 정밀하고 민감한 발전소 업무를 해낼만한 노하우가 부족했고 기계의 조작능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최일선 현장에서 근무를 하다보니 가동에 문제가 생길때마다 상사들한테 질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발전소 관계자는 “최근 400명 정도가 인사이동 됐는데 발전소 인력중 젊은 인력이 50%나 되다보니 다양한 모형의 발전기에 적응을 못했고 그로인해 피로가 가중된 것은 사실”이라며 “원래 15년차이상이 배치된 발전소에 팀장과, 차장 등 고참직원을 다 바꾸고 숙련도가 떨어지는 젊은 인력을 전진 배치하다보니 업무에 미숙한 5년이하 직원들은 가동장치조차 파악이 안돼 혼란이 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특히 한수원은 비리를 차단한다는 목적으로 대규모 인사이동을 시켰지만 실제로 지난해 감사결과 391명중 비리혐의가 있는 사람은 7명밖에 안됐다”며 “그런데도 발전소 일선에 젊은 인력을 절반이상 배치한 것은 안전을 무시한 눈가리고 아웅하는 처사였다”고 비판했다.

이와함께 발전소 본부장에 비전문가들이 낙하산으로 임명 되다보니 발전소 문제점 파악에 미흡했고 이런 상황에서 경력이 5년도 안된 직원이 무거운 분위기에서 힘겹게 근무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발전소 관계자는 “최근 발전소 고장을 두고 직원에게 징계만능으로 엄벌, 고장이 발생하기만 하면 현장직원을 모두 죄인으로 모는 분위기에 감봉의 압박이 직원을 불면증에 시달리게 했고 이것이 결국 젊은 직원을 자살하게 만들었다”며 “월성 1호기 고장사건 같은 경우도 교대근무 투입 4개월도 안된 신입직원이 실수한 것으로 이는 정부와 한수원이 수백명을 강제순환인사로 이동시켰기 때문이다”라고 강력하게 성토했다.

이에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최근 한수원 직원의 자살과 관련해 여러말들이 있지만 직접적인 동기는 불면증에 있다”며 “그런만큼 발전소 현장에 근무하는 젊은 인력들이 업무가 미숙해서 그로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했다는 말은 숙련공들과 교대로 근무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정부와 한수원은 월성 1호기 고장사건과 관련해 해당 신입직원에게 중징계(정직및 감봉)를 내려 언론에 홍보함으로서 위기를 모면하려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발전소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