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레인지 에너지비용이 전기레인지보다 69% 더 저렴"

[글로벌이코노믹 유은영 기자] 가스레인지 사용이 전기레인지보다 경제적이고 인체에도 덜 유해하다는 결과가 나와 향후 전기레인지 업계의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가스레인지가 전기레인지보다 경제적인 이유는 전기 누진제에 있었다.

6일 한국도시가스협회(회장 이만득)에 따르면 최근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전기레인지와 가스레인지의 경제성을 비교하는 에너지사용량 비교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 실험은 전기레인지가 가스레인지에 비해 에너지 비용이 덜 든다고 주장한 것을 정확히 검증하기 위해 도시가스협회가 가스공사에 의뢰해 진행하게 됐다.

실험 결과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는 서울지역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이 전기보다 69.4%나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조건은 물 5리터를 동일한 용기로 상온(약 23℃)에서 65℃ 로 높이는데 소요되는 전기와 가스의 에너지사용량을 각각 3회 측정해 평균값을 산정하고, 동 값에 에너지원별 요금을 적용해 비교했다. 실험결과 소요된 에너지량은 가스는 0.07349㎥, 전기는 0.49911kWh로 산정됐다.

또한 가스요금의 주택용 단가는 동일하나, 전기는 누진제로서 사용량이 많을수록 단가가 높아짐에 따라 물 5리터를 65℃ 높이는데 가스는 55.37원이 소요되고, 전기는 62.84원(200kW미만) ~ 208.48원(500kW미만)이 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정부가 금년 하절기 가계의 전기요금 부담완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300~400kW 구간에 누진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하절기 3개월간(7~9월)의 가격비교는 200~300kW 구간과 동일하게 된다.

우리나라 도시지역 4인 가구의 전기 평균사용량이 월 366kW 수준인 것을 감안하여 비교시, 전기레인지를 사용할 때 소비자는 가스에 비해 69.4% 더 비싼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도시가스협회 관계자는 "가정에서 다양한 전기기기를 사용해 전기사용량이 추가로 늘어날 경우, 전기레인지의 에너지비용은 더욱 가중돼 가스에 비해 2~3배까지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전기레인지의 초기 구입비용까지 고려하게 되면, 전기레인지(인덕션 기준)가 가스레인지에 비해 4~5배 고가임에 따라 구입 비용뿐만 아니라, 유지비용에서도 가스레인지가 전기레인지에 비해 월등히 앞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전기레인지 판매업계에서 주장하는 가스레인지의 유해성 논란과 관련해서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시가스협회는 지난해 5월 국가공인기관인 한국에너지기기시험원에 의뢰해 일산화탄소 발생량 측정실험을 업계ㆍ언론사ㆍ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공개실험으로 시행한 바 있다.

이 공개실험에서는 실 주거환경 25평 면적으로 설계된 실험실(외기와 완전히 차단된 실험주택)에서 2구의 가스레인지를 최대 화력으로 1시간 지속하여 사용시, 일산화탄소 농도는 최대 24ppm으로 대기 중 허용농도 50ppm에 훨씬 미치지 않는 수준으로 안전성을 확인한 바 있다.

협회는 "사실과 다른 가스레인지의 유해성 및 비경제성의 광고 내용은 허위 사실로서 소비자에게 그릇된 정보를 제공해 혼란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시정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협회는 우리나라의 전기가 원자력, 수력을 제외한 대부분의 발전기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전기를 생산하고, 송배전망을 통해서 최종 수용가에게 보급돼 1차 에너지 투입대비 이용효율은 약 40% 내외라고 밝혔다.

전기의 생산원가가 높고 에너지 전환손실 및 송배전의 어려움이 수반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기로 취사와 난방을 하는 것은 국가 손실이라는 지적이다.

이어 협회는 "향후 지속적으로 전기 취사 및 난방이 급증할 경우 제2의 정전사태를 초래하는 것은 물론 국가에너지 균형발전에도 저해될 수 있으므로 정부에서도 바람직한 에너지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은영 기자 yesor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