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수요 전망 [자료: Applied Innovation Review(2015), 한국투자증권]](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1606051748334241075_20160605175214_01.jpg)
IHS는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050만 대 자율주행차가 운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전문회사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25년 전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규모는 60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자율주행은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하는 상태를 말한다. 지율주행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편이성 외에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컨티넨탈에 따르면 도로 위 모든 사고의 95%는 사람의 실수와 연관돼 있다. 자율주행은 운전자 편의증진 측면도 있지만 가장 큰 도입명분은 이러한 사람의 실수에서 비롯된 사고위험을 줄이기 위한 기술발전 방향으로 이해되고 있다.
2단계는 여러 자동화 기능을 통합한 시스템으로 변수가 제한적인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을 가능케하는 수준을 말한다. 3단계는 제한적 자율주행으로 변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도심에서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4단계는 완전 자율주행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개입할 필요가 없는 수준이다.
자율주행 개발에 뛰어든 대부분의 기업들은 2020년 이전 3단계 구현이 목표다. 구글, 삼성 등에 따르면 2단계 이상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차량의 비중은 지난 2014년 17%에서 2020년에 25%로 상승할 전망이다. 완전 자율주행을 탑재한 차량은 2025년부터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자율주행 기술의 활성화는 IT 기업들에게는 사업영역의 확대를, 기존 자동차 업계에는 위기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IT업체들은 친환경차,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세가지 분야에서 기존 자동차업계를 압도하는 기술력을 내세우고 시장진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자율주행 분야를 꽃피우기 위해서는 IT업체와 기존 완성차업체간의 협력이 필수적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허건수에서는 여전히 기존 자동차 진영이 압도적이나 중요도에 있어서는 IT 진영의 기술력 또한 무시 못할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양 진양간의 눈치보기가 이어지고 있다.
자율주행 확산이 IT업체들에게는 신규 성장동력이 되겠지만 기존 자동차 업체들에게는 중장기적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자율주행 확산이 차량 판매대수 증가를 이끌어내기 힘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차량 가격은 경쟁 심화로 인상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즉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판매대수나 가격인상을 통해 투자금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힘들다는 것. 이에 따라 완성차업체의 입장에서는 함부로 IT업체에게 문을 열어주었다가는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다.
이같은 위기감 때문에 기존 완성차업체들은 손쉽게 IT업체와 함께 기술개발을 하는 것으로 꺼리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포드는 자율주행관련 기술을 직접 개발하겠다고 나섰다. 올해부터 Fusion 하이브리드 차량을 대상으로 자율주행차 실험규모 30대로 증가시켰다. M-city와 미시간주 공도에서 실험을 진행 중이며, 올해 중에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실험 개시 예정이다. Lidar 센서(Velodyne사)를 차량에 도입해 암흑 속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술 개발하고 있다.
GM은 벤처기업을 인수하는 쪽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방향을 잡았다. GM은 최근 미국 자율주행기술 개발업체인 'Cruise Automation' 인수했다. 정확한 인수금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1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인수 결과 Cruise가 보유한 캘리포니아 공도 자율주행시험권도 함께 취득했다. GM는 Supercruise 기능을 도입, 2017년형 CT6 모델에 적용 예정이다. 고속도로에서 브레이크, 차선 유지, 속도 조절 등 기초적인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FCA는 IT기업인 구글과 협력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FCA는 그동안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비교적 소극적이었다. 현재까지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속속 자율주행차 개발전략을 발표한데 반해 FCA는 구체화된 전략이 없다는 혹평을 들어왔다. 하지만 구글과의 기술협력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면서 자율주행 기술개발의 물꼬를 튼 상태다. 지난 3월부터 구글과 FCA와의 협력설이 나돌기 시작하다가 지난달 초 공식적으로 협력에 대한 세부계획을 발표하면서 구글-FCA 자율주행차를 가시화했다.
FCA는 구글의 자율주행기술을 2017년형 Chrysler Pacifica Hybrid(미니밴)에 적용해 100대의 prototype 차량을 테스트 주행할 계획이다. 미시간 남동부 시설에 양사가 공동 입주해 설계, 테스트, 제조 전방위에 걸친 기술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진우 연구원은 "자율주행은 결과적으로 자동차 업체들의 전략적 제휴 및 인수합병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차 기술까지 감안하면, 단일 회사의 한정된 자원으로는 급변하는 기술 및 규제환경에 대응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형 자동차 회사일수록 격변하는 시장에 따라가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쓰시비 연비 조작이 들통난 이 후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닛산에 인수된 것도 기술 및 규제환경 대응에 실패한 결과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진우 연구원은 "자동차부품업체는 양극화가 극명할 전망"이라며 "자율주행 환경에 적응하는 업체는 매출과 수익성 모두 확대되며 성장기를 맞이하는 반면 기존 제품 위주 업체들은 수요 감소에 직면하거나 단순 부품공급업체로 전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