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은 내수 활황이 원천이 됐고 강관은 미국 유정용강관(OCTG) 시장 회복이 실적을 견인했다. 냉연 아연도는 국내외 시장에서 종횡무진 했다. 반면 열연은 무역규제 충격으로 수출이 급감했다. 중후판은 조선업 붕괴로 내수가 무너졌다.
◇주요 품목 11개 중 중후판 형강 석도만 감소…철근 강관 최대폭 증가
14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주요 철강재 11개 품목의 상반기 생산을 집계한 결과 총 4904만 톤이 생산됐다. 전년 동기 대비 5.7%(265만 톤) 증가했다. 장기간 침체로 재고를 줄여서 운영한 가운데 올 1분기 가격 급등에 따른 수요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품목별로 철근과 강관은 최근 몇 년간 최대 실적을 거뒀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의 철근 생산은 569만 톤으로 11.8%나 증가했다. 하반기도 활황이 유지되고 있어 연간 1천 만톤대의 실적이 유력시 되고 있다.
세아제강 현대제철이 주축이 된 강관은 292만 톤으로 20.% 급증했다. 증가율로는 철근은 크게 웃돌았다. 미국 유정용강관 시장 회복이 가장 큰 호재였다. 7월 말 미국 리그(rig) 수는 2110개로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해 42%나 폭증했다. 22개월 최고치이기도 하다.
냉연과 아연도 제품은 516만 톤, 506만 톤으로 9.0%, 4.2% 각각 늘어났다. 포스코의 자동차강판을 필두가 됐다. 열연(1912만 톤), 선재(163만 톤), 봉강(149만 톤), 칼라강판(105만 톤) 등도 증가했다.
반면 중후판이 433만 톤으로 8.9% 즐어든 것을 비롯해 형강(227만 톤), 석도강판(333만 톤)은 감소했다.
◇출하량 철근 냉연 아연도 강관 ‘호조’…열연 중후판 형강 선재 ‘침체’
11개 철강재의 출하량은 3733만 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수치다. 철근 냉연 아연도 강관 등은 호조를 보인 반면 규모가 가장 큰 열연은 비롯 중후판 형강 선재 석도강판 등은 침체를 겪었기 때문이다.
우선 열연강판 출하량은 825만 톤으로 6.6%(58만 톤) 줄었다. 내수(482만 톤)는 6.2% 증가한 반면 수출(343만 톤)은 20.1%나 급감했다. 국내 중국산 수입이 줄어든 것이 그나마 실적 추락을 최소화 했다.
중후판은 429만 톤으로 11.8% 줄었다. 내수가(291만 톤)가 24.1%나 감소한 탓이다. 수출은 138만 톤으로 33.7%나 증가했다.
형강(163만 톤)과 선재(161만 톤)도 각각 29.2%, 1.6% 감소했다. 석도강판(32만 톤)은 2.6% 줄었다. 형강과 석도강판은 내수와 수출이 모두 감소했고, 선재는 내수 부진이 원인이 됐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