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35개국 중 한국발 항공권 조사…페루, 칠레, 멕시코행 항공권 가격 큰 폭으로 하락

전 세계 여행가격 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2014년 10월부터 2017년 9월까지 3년간 한국인 포함 전 세계 35개국 여행객이 구매한 왕복 항공권 수억 건을 분석한 결과 한국발 왕복 항공권 가격이 지난 3년간 평균 24%가량 내려갔다고 8일 밝혔다. 이 같은 하락은 페루(27%↓)와 말레이시아(25%↓)에 이어 셋째다.
전 세계 35개국 중 최근 3년간 페루, 말레이시아, 한국을 제외하고 왕복 항공권 가격 하락폭이 가장 컸던 국가는 타이완, 아르헨티나, 멕시코, 칠레, 홍콩, 스페인, 파나마 순이었다. 특히 페루를 포함한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미 국가 다수가 하락폭 상위권에 올랐다.
하락 폭이 가장 컸던 지역은 남미였다. 남미행 항공권 가격은 32% 내려갔으며 대양주가 29%, 아시아 14%, 아프리카와 유럽이 각 10%, 북미가 8% 하락했다.

한국발 항공권 가격이 많이 내린 요인은 다양하다.
우선 2012년 4월 18단계까지 올라갔던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유가 하락으로 2015년 9월 0원으로 떨어진 이후 올 1월까지 17개월 연속 0원을 기록했다. 연료소모량이 많은 장거리 노선 항공권 가격을 큰 폭으로 떨어뜨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저비용 항공사의 성장과 항공사의 노선 확장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10년부터 국내 저비용 항공사는 대형 항공사 단독 취항지인 괌, 세부 같은 대양주 여행지로 노선을 확대했다. 해외여행이 늘면서 여행 패턴이 다양화하고 인기 여행지 노선을 증편 하거나 새로운 여행지로 취항하는 경우도 늘었다. 이에 가격 경쟁이 붙으면서 항공권 가격도 내려간 것으로 풀이된다.
남미의 경우 ‘꽃보다 청춘 – 페루’ 방송 이후 지난 3년간 한국 여행객들에게 주목받는 여행지로 떠올랐다. 동시에 남미행 항공편이 늘어 남미 여행에 대한 진입장벽 및 항공권 가격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최형표 스카이스캐너 한국 시장 총괄 매니저는 “국내 저비용 항공사가 근거리뿐만 아니라 중거리까지 적극적으로 노선을 확대하고 있고 항공권 구매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항공권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본다”며 “저렴한 항공권과 신규 취항지가 늘어나면서 한국인 항공 여행객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