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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친환경 선박도 이제 '규모의 경제' 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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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친환경 선박도 이제 '규모의 경제' 시대 '활짝'

한국조선해양, 글로벌 넘버원 선사와 손잡고 첫 초대형 메탄올 추진선 건조
머스크 선사와 8척, 1조6500억 원 규모 건조계약 체결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4년까지 인도할 예정
대형선 최초로 메탄올 추진엔진 탑재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100만t 저감할 계획

한국조선해양이 24일 머스크와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조선해양이 24일 머스크와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친환경 선박도 이제는 대형화 시대가 활짝 열렸다.

조선업체 한국조선해양이 세계 최대 선사 머스크(Maersk)로부터 메탄올을 연료로 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제는 메탄올과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에너지로 움직이는 친환경 선박이 대형선박으로 등장하는 시대가 개막됐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 연료유(벙커C유 등)에 비해 황산화물(SOx) 99%, 질소산화물(NOx) 80%, 온실가스는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어 대표적인 친환경 연료로 주목 받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덴마크 선사 머스크와 1만6000TEU 급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총 수주 금액은 1조6474억 원이다.

건조 계약에는 옵션 4척도 포함돼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옵션은 발주처(선사) 요구에 따라 선박이 적합하게 됐을 경우 추가 물량 건조도 첫 선박을 건조한 조선사가 담당하는 것을 뜻한다.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대형’선으로는 세계 최초로 메탄올 연료 추진엔진이 탑재된다. 이 선박들은 한국조선해양 계열사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4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머스크가 지난 6월 2100TEU급 메탄올 추진 ‘소형’ 컨테이너선을 한국조선해양에 시범적으로 발주한 이후 이뤄졌다. 즉 머스크가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메탄올 추진선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머스크는 이번 선박 발주로 기존에 운영해온 노후 컨테이너선을 일부 대체해 연간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100만t 가량 줄일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대형 컨테이너선에 메탄올 추진 엔진을 탑재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머스크와 메탄올, 암모니아 등 대체 연료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해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조선해양은 지금까지 총 25척의 메탄올 추진선을 수주해 친환경 선박 시장을 이끌고 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