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현대글로비스가 해운사업을 시작됐을 당시 글로벌 완성차 물량(비계열 물량)은 12%에 불과했으며 대다수의 물량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완성차 물량 이었다.
2010년 12%에 불과하던 비계열 물량은 2016~2019년 40%, 42%, 44%, 52%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60%를 돌파했다. 11년 만에 완전한 글로벌 기업으로 체질이 변화한 것이다.
게다가 최근 5년 새 꾸준히 선박을 확보해 글로벌 2위 규모의 차량운반선 선대를 갖췄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조선·해운 리서치업체 클락슨플라토(Clarkson Platou)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2016년 54척의 차량운반선을 확보해 글로벌 6위의 덩치를 갖췄으며, 2020년에는 86척의 선박을 확보해 글로벌 2위로 떠올랐다. 현재는 90척의 선대를 보유하고 있다.
해운업은 기본적으로 규모의 경제가 통용되는 산업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완성차 시장이 부진했던 가운데 이 같은 선대를 확보했다는 것은, 앞으로 확대되는 해상 물동량의 상당수를 현대글로비스가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지난 16일에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5000억 원 규모의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해 해운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 계약 규모는 현대글로비스가 2010년 해운사업에 진출한 이래 사상 최대 규모기도 하다.
지난해 폭스바겐그룹과 5년 장기 해상운송계약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도 글로벌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케 한다.
대신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21조3700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2년과 2023년 각각 22조5750억 원, 23조9700억 원을 기록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지환·이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순 체결된 신규 계약으로 앞으로 2500억~3000억 원 규모의 신규 매출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생산 차질, 현대차·기아와의 계약 갱신 등을 감안하면 2022년에도 매출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