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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여행 수요 폭증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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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여행 수요 폭증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

러시아 우회로 비행시간·연료비 늘어
고유가 상황에서 항공사·탑승객 부담↑
국내 항공사 항공기들이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기중이다.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항공사 항공기들이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기중이다.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해외에서 입국시 격리가 면제된다는 정부 발표 이후 해외 항공권 예약 문의가 폭증하고 있지만, 항공업계는 마냥 즐겁지 않은 분위기다.

지난 11일 정부의 격리면제 발표후 여행객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영향으로 인한 운영비용 상승과, 방역 등의 문제로 정부의 노선 운항 허가가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등 서방국가의 대 러시아 제재 본격화로 러시아 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하였고, 러시아 영공 비행 대신 우회 항로를 이용하기로 결정함으로써 탑승객 불편이 커질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연일 치솟는 고유가 상황에 따라서 연료비 부담도 가중될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16일 글로벌이코노믹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각종 불확실성으로 인해 항공사들의 국제선 재개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라고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이 15일 러시아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4월말까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현지 공항 운영 및 안전 등의 우려를 감안해 모스크바,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여객기 운항과 유럽 노선 화물기에 대한 모스크바 경유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유럽 출발·도착 노선이나 미주 동부발 노선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영공을 피해 우회 운항한다는 방침이다. 유럽 노선에선 중국·카자흐스탄·터키를 경유하는 우회 항로를, 미주 동부 노선의 경우 알래스카·태평양을 통과하는 우회 항로를 사용한다.

아시아나항공도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는 대신 우회항로 이용한다. 프랑크푸르트, 런던 등 유럽 노선은 중국·카자흐스탄·터키를 경유하는 우회 항로를 사용한다. 뉴욕 등 미주 동부 노선은 알래스카·태평양을 통과하는 우회 항로를 이용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6일부터 20일까지 주 7회 운항하는 화물기를 모스크바를 경유하지 않고 운항하기로 했다.

국내 저비용항공(LCC) 업계에서는 에어부산이 오는 19일 운항편부터 4월15일까지 총 6편의 인천~블라디보스토크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에어부산은 인천~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2주에 1회 운항하고 있다.

우회 항로 이용 시 항공사들의 운항 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비행시간과 연료비 손해가 클것으로 예상된다. 연료비는 항공사가 부담하지만 그에따른 항공권 가격과 유류할증료, 또 연일 치솟는 고유가 상황에서 국제 화물 운임 역시 인상이 가능할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탑승객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회 항로 이용 결정에 따라 인천과 유럽을 오가는 항공편의 비행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유럽 노선의 경우 비행시간은 편도 기준 1시간 30분에서 2시간45분 가량 늘어날것으로 보인다.

미주 동부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오는 노선의 비행시간은 편도 기준 1시간에서 1시간 40분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연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yd525@g-enews.com